[사자(四字)야! 놀자] 호랑이에게 가죽 벗기자고 의논한다?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하는 '여호모피'
[사자(四字)야! 놀자] 호랑이에게 가죽 벗기자고 의논한다?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하는 '여호모피'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2.0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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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호랑이’와 가죽 구할 일을 도모하다

요구하는 일이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하여 이루어질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여호모피(與虎謀皮)’입니다.
→ 더불어 여(與) 호랑이 호(虎) 꾀할 모(謀) 가죽 피(皮) 

‘여호모피(與虎謀皮)’란 

요구하는 일이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하여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부자>를 인용한 <태평어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는 여우와 가죽 벗기는 일을 의논했다는 말에서 ‘여호모피(與狐謀皮)’가 유래했으나 나중에 여우 호(狐)가 호랑이 호(虎)로 바뀌어 ‘여호모피(與虎謀皮)’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정공’이 ‘공자’를 사도 벼슬에 앉히려고 했습니다. 정공은 그 전에 ‘좌구명’을 불러, ‘삼환’과 그 일에 대하여 의논하려고 하는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좌구명은 삼환은 공자와 정치적 이해가 상충하므로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의 우화를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좌구명은 “갖옷과 맛난 음식을 좋아하는 주나라 사람이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 갖옷을 만들기 위하여 여우들에게 찾아가서는 그 가죽을 달라고 하고,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하여 양들을 찾아가 그 고기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우들은 줄줄이 깊은 산속으로 도망가버렸고, 양들은 울창한 숲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그 주나라 사람은 10년 동안 갖옷을 한 벌도 만들지 못하고 5년 동안 양고기를 구경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왜 그런 것이겠습니까? 의논할 대상을 잘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군주께서 공자를 사도로 삼으려 하시면서 삼환을 불러 그 일에 대하여 의논하는 것은 여우와 그 가죽을 얻을 일을 의논하고 양과 그 고기를 얻을 일을 의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며 우화를 전했습니다. 정공은 좌구명의 말을 듣고는 삼환을 불러 의논하지 않고 공자를 사도로 임명하였습니다. 

‘여호모피(與虎謀皮)’ 상황에 놓이지 않길

여호모피는 호랑이와 가죽 벗기는 일을 의논한다는 뜻으로 요구하는 일이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하여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 많은 가운데 꼭 필요한 법안이 여호모피의 상황에 놓이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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