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 Pro]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해외여행. 최근 ‘트래블버블’ 등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은 코로나19 방역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양국 보건당국인 승인한 국적자에 한해 코로나19백신을 접종한 뒤 14일이 지나면 입국이 허용된다.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PCR)을 소지해야 한다. 트래블버블 이외에도 점차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입국 규제를 푸는 등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 하와이, 괌, 이스라엘, 스위스, 체코, 몰디브, 모리셔스, 이탈리아, 프랑스, 사이판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어 신혼여행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중 특히 사이판(북 마리아나 제도)이 각광 받고 있다. 사이판은 우리 정부가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유일한 지역이라 입국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방역신뢰 국가·지역과 여행안전권역 추진 의사를 타진해왔고, 지난 6월 30일에 사이판과 트래블버블 협정을 체결, 이후 7월 24일 트래블버블을 첫 시행한 바 있다. 

대표적인 유럽 관광국인 영국 역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겐 입국 규제를 확 푼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17일 영국은 다음 달 4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겐 입국하기 전에 받는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해주는 등 해외여행 규제를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월 말부터는 귀국 후 2일 차에 받는 검사를 비싼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신속 검사로 대체할 계획이다.

물론 영국 역시 모든 국가의 입국자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국이 '적색'(red) 국가가 아닌 경우에만 해당하는데, 이와 관련해 영국은 여행 대상 국가들을 '녹색'(Green), '황색'(Amber), '적색'으로 나눠 관리하던 해외여행 신호등 시스템을 단순화해서 '적색'과 그 밖의 국가로만 구분키로 했다.

영국은 한국의 백신접종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한국과 함께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난 경우 입국 전 검사뿐 아니라 10일 자가 격리와 입국 후 8일 차 검사가 면제된다.

이처럼 이제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여행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은 여행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는 곳이 많지 않다. 여기에 직항편 운항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현실적인 문제 또한 여전하기에 우려도 많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13일 외교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을 고려해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10월 13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23일 특별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한 이후 계속 연장하고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하며,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과 3단계(철수권고) 이하에 준한다. 외교부는 해외여행 취소나 연기를, 해외에 있는 국민에게는 이동 자제 등을 통해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국내외 백신 접종률과 방역 상황, 백신접종 증명서 상호 인정 및 트레블버블 협의 등을 고려해 단계적인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국가가 확대되고 내년 2분기부터 해외여행 안전성이 확보되면,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에 빗장이 걸린지 약 2년이 되어 간다. 여행업계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휴식의 한 방법으로 해외여행을 사랑해왔기에 답답함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 백신 접종과 다양한 안전망 확보를 바탕으로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오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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