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2월17일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무려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낮 트레일러가 장갑차를 싣고 앞서 달리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나고, 질산 1만8천여ℓ를 실은 탱크로리가 뒤집어져 2차 사고가 났다. 그리고 뒤따르던 곡물 탱크로리 등이 연이어 추돌하며 불이 나 사고가 커졌다. 끔찍한 터널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36일이 지나서야 사매2터널의 통행은 재개될 수 있었다

그간 터널 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누누이 강조되어 왔지만 사매2터널 화재사고로 터널 사고의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터널 구조물에 안전운전을 돕기 위한 장치뿐만 아니라 터널사고의 특징을 이해하며 안전 운전하려는 운전자의 의식제고가 필요하나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사매2터널 입구에 설치된 주행속도 전광판 [연합뉴스 제공]
사매2터널 입구에 설치된 주행속도 전광판 [연합뉴스 제공]

특히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봄철에 터널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3년간(2016~2018) 터널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터널 교통사고 치사율은 3.6으로 전체 교통사고 1.9에 비해 1.9배 높고, 봄철 터널 교통사고 치사율은 4.7로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2.5배 높다”고 밝혔다 여기서 치사율은 교통사고 100건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말한다.

최근 3년간 터널 교통사고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통사고 건수는 전체 2,041건으로 연평균 20.8% 증가하는 추세이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평균 18.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3년간 터널교통사고 사망자는 7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1.9배 높아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시간대별로는 통행량이 많은 주간(1,423건)이 야간(618건)보다 교통사고는 2.3배 많이 발생하지만, 치사율은 주간(3.2)에 발생한 사고보다 야간(4.4)에 발생한 사고가 1.4배 높았으며, 특히 4~6시에는 치사율이 8.2로 평균 보다 2.3배 높아 가장 위험한 시간대로 나타났다. 그리고 계절별로는 전체 터널 교통사고 중 26.0%가 봄철(3~5월)에 발생했으며, 치사율도 4.7로 다른 계절에 비해 매우 높게 분석되었다.

용인 공세터널 내 화물차 사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 공세터널 내 화물차 사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단에 따르면 터널 진출입시에는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밝아져 일시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되므로, 본선구간보다 시야가 제한되며 회피 공간이 부족하여 2차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또 야간에는 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적어 터널 내 과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산간지역의 경우 큰 일교차로 인해 봄철에도 그늘진 터널 구간에 얼고 녹고를 반복하며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터널구간에서는 진입 전부터 본선구간 보다 20%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봄철엔 졸음운전의 위험이 있어 운전 중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진다면 휴게소 등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끔찍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구조적, 환경적으로 취약한 터널사고. 당국의 취약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 하려는 의식이 결여되지 않아야 나와 타인의 소중한 목숨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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