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에 장애가 있는 증상인 자폐는 전 세계 7,000만명 정도가 가진 발달장애이다. 하지만 개인별로 증상도 다양해 자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가 넘쳐나기도 하고 관심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그 진실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첫 번째, 자폐는 부모의 무관심이 원인이다? ( X )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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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폐 아동을 마주친다면, 버릇이 없는 아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이럴 때 버릇없는 행동의 책임이 부모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자폐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오해는 1943년 세계 최초로 자폐증의 정의를 내린 미국의 레오 캐너 박사가 표본 사례들을 근거로 자폐가 고학력층 부모의 냉정한 양육 태도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후 실시된 많은 연구를 통해 자폐는 뇌신경, 호르몬 계통의 이상 등 다양한 신체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부모의 무관심이나 양육환경과는 별로 관계가 없어 레오 캐너 박사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아직도 자폐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오해에서 비롯된 비난은 자폐를 가진 아이의 부모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자폐를 가진 장애인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천재다? ( X )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지능이 보통 사람들보다 현격하게 낮은 자폐아 중에서 악기연주나 달력 계산, 암기, 암산 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나타내는 사람을 가리켜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 등 많은 매체에서 이런 서번트 증후군을 자주 소재로 다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폐아들이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일 거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폐를 가진 장애인들은 대개 평균보다 낮은 지능을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부분이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학습의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형진이나 수영선수 진호와 같은 사례는 일반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알려진 '서번트 증후군'도 실제로는 찾아보기 어렵다.

세 번째, 자폐를 가진 장애인들은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이다? ( X )

[사진/Flickr]
[사진/Flickr]

자폐를 가진 장애인들에게는 ‘감각 이상’ 증상이 있어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별로 시끄럽지 않은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사람 말소리에 지나치게 둔감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학교 종소리 등이 자폐 아동에게는 굉장히 예민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이 반응을 보고 이유 없이 불안해한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폐성 장애인들은 언어표현의 부족으로 분노 행동과 공격성이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방어적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먼저 공격하는 사례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대부분은 수줍고 겁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앞뒤의 상황이나 행동 패턴을 알면 사전에 조절해서 예방도 가능하다.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자폐들, 자폐라는 질병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면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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