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전염병은 바이러스 검출을 얼마나 빨리 검출하는지가 중요하다. 질병에 대해 알아야 그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 말라리아, 뎅기열, 메르스 등 각종 전염병은 심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질병으로, 질병에 대한 확진을 빨리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말라리아, 뎅기열, 메르스 등 각종 전염병 등의 바이러스 검출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채승 교수, 고려대학교 남정훈 박사 연구팀은 '파동에너지 기반 미세액체방울 분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고대 구로병원
고대 구로병원

연구팀은 램 웨이브(Lamb wave) 기반의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미세한 양의 시료의 점탄성도 변화량을 측정하는 분자진단으로 뎅기열 바이러스를 25분 만에 검출했다.

검출의 방식의 중심에는 파동에너지가 있다. 파동에너지를 가하면 바이러스가 부유하면서 시료 내부에서 입자의 움직임을 일으키는데, 대상 바이러스가 존재할 경우 유전자 증폭 과정에서 점성이 증가한다는 점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뎅기열 바이러스 검출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이용했으며 이는 바이러스 검출에 1시간가량 소요되고 배양 방법도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파동에너지를 이용한 분자진단에서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을 활용하면 땀 한 방울 정도인 30∼50㎕의 타액만으로도 기존보다 2배 빨리 정확한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용에 대한 문제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검사에 대해 대형의 고가장비도 필요로 하지 않고, 37도 등온장치만 있으면 검출이 가능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성, 편의성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파동에너지 기반 기술을 분자진단 분야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가 장비가 필요 없어 향후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 박사 역시 "논문 발표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뎅기열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염질환과 관련된 세포 검출도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말라리아, 메르스, 에볼라, 지카 등 감염질환과 관련된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신속·정확한 검출에 새로운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바이오 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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