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방송국에서 직업정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카메라를 들고 있던 감독이 물에 빠지면서 카메라를 밖으로 던지고 몸만 물에 빠지는 것. 40도에 육박하는 열에도 꾹꾹 참으며 방송을 하다 온에어가 꺼진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직업정신이란 아마도 자신의 모든 것을 버티고 또 버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특종을 잡는 것. 그것은 방송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숙명이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직업정신이 간혹 위험을 부르곤 합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입니다. 

<영화정보>    
더 테러 라이브(The Terror, LIVE, 2013)
스릴러, 드라마 // 2013. 07. 31 // 한국 
감독 – 김병우
배우 – 하정우, 이경영, 전해진  

<한강 폭탄테러의 생생한 충격이 독점 생중계 된다!>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는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습니다. 

“내가 터뜨린다고 했죠…?”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죠. 눈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쥐게 된 윤영화! 그런데 그때 윤영화는 신고를 하는 것이 아닌 위험한 도박을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신고하지마.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야!”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한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하기에 이릅니다.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 하는 윤영화. 

한편 그러던 사이 윤영화는 자신의 귀에 꽂힌 인이어에 폭탄이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테러범의 정체는 무엇이며, 테러범은 왜 하필 앵커 ‘윤영화’를 지목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적절한 긴장감 

9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느낌.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런닝타임의 대부분에 하정우의 모습이 보이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적절한 감정라인을 잘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잘 다루지 않는 포맷임에도 김병우 감독은 그 어려운 것은 해낸 겁니다. 

- 기승전 하정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8할은 배우 하정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정우가 모든 것을 이끌고 나가고, 하정우가 그것을 이어받고 있죠. 최근 개봉한 <PMC:더 벙커>나 2016년 개봉한 영화 <터널>에서 역시 하정우는 극의 대부분을 혼자 이끌어 나갔는데요.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김병우 감독을 포함한 많은 감독들이 재발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폐쇄 공간의 긴장감과 편집을 통한 공간의 창의적인 연결. <더 테러 라이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원한다면 <더 테러 라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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