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중국 상하이)] 겨울이면 따뜻한 여행지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물론 기온이 우리나라보다 높아 체감 상 따뜻한 여행지도 좋지만, 가슴이 뜨거운 여행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운 겨울 추위를 날릴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상하이의 ‘임시정부’가 바로 그 뜨거운 무엇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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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임시정부는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당시 3.1 운동 이후 일본 통치에 조직적으로 항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일본의 끈질긴 추적과 억압으로 인해 당시 대한민국의 임시정부는 여러 곳으로 이전해야 했는데 그중 가장 먼저 1919년 설립된 곳이 바로 상하이였다. 이후 1945년 8·15광복까지 항저우[1932], 전장[1935], 창사[1937], 광저우[1938], 류저우[1938], 치장[1939], 충칭[1940] 등지로 청사를 옮기며 광복운동을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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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필자는 이곳을 방문하기 전 임시정부라는 언어적 틀에 갇혀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췄을 것으로 막연히 예상했다. 하지만 상하이 임시정부에 방문하면 주거지역 한 골목에 주택과 구분 없이 단출 하게 세워진 모습에 먹먹함을 느끼게 된다. 이 좁은 곳에서 불도 제대로 켜지 못한 채 숨죽이며, 독립운동가들은 어떤 나날들을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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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즐비한 한 주택가에서 발견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서글픈 감상에 젖다 보면 팀을 나눠 차례차례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임시정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 벅찬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김구 선생님,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생활/집무 공간과 활동이 담긴 기록물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지금의 나보다 어린 나이의 그들이 활약한 숭고한 희생을 바라보는 순간 뭉클함, 부끄러움, 안타까움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이 한 데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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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프고 서글픈 그러면서도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긴 상하이 임시정부. 이곳에서 만난 역사와 감동은 결코 한순간의 관광으로 끝나지 않고 가슴 한 쪽에 뜨겁게 자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임시정부를 하고 보고 나서 영화 ‘암살’, ‘밀정’ 등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를 다시 한 번 시청하면, 실제 방문했던 상하이 임시정부 모습과 겹쳐지며 새로운 감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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