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유럽’ ‘미국’ ‘아시아’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홈쇼핑 여행 상품에 홀딱 반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홈쇼핑 방송을 통해 여행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는데, 이때 현실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피해도 반드시 확인하고 최대한 대비한 후에 구매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주 모 씨는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홈쇼핑에서 베트남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현지 도착 후 가이드가 “힘들다”, “위험하다”, “너무 덥다” 등의 이유로 여행 일정을 거부했다. 그렇게 결국 동의도 없이 방송에서 소개된 일정의 절반 정도만 진행 된 채 주 모 씨는 여행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리고 억울한 마음에 여행에서 돌아와 홈쇼핑 업체에 해당 사항을 항의하며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큰마음 먹고 기분 좋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주 모 씨 가족의 소요된 비용은 물론 추억도 처참히 구겨진 상황. 안타깝게도 이는 누구나에게 충분히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 실제 상황이다.  실제 여행 전 계약 해지를 거부하거나 계약된 여행 내용을 지키지 않는 등 여행 상품 피해는 올해 들어 소비자원에 접수된 사례만 모두 6천3백여 건에 달한다. 그리고 여행객이 늘어나는 만큼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피해를 방지하고 구제받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행동강령이 중요하다. 첫 번째 가격 등 상품정보를 비교할 뿐만 아니라 환불과 취소 규정을 세세하게 확인한 뒤 결제해야 한다. 두 번째 한국여행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된 여행사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피해를 입었을 경우 계약서/영수증/계약불이행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동영상)을 확보해야 한다. 

홈쇼핑 여행상품 피해는 이런 유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 김 모 씨는 여행 전 여행사가 폐업해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홈쇼핑 방송을 보던 김 모 씨는 부모님과의 여행 차 홈쇼핑에서 고가의 여행을 결제했다. 다소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지만 즐거운 여행을 상상하며 김 모 씨는 출발일만 기다렸지만, 여행 출발 한 달 정도 앞두고 실질적인 여행 담당하게 될 여행사가 별안간 경영난으로 폐업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심지어 홈쇼핑 업체는 결제와 일정은 여행사 소관이기 때문에 별다른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김 모 씨는 큰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 역시 믿기지 않지만 이는 실제 사례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탑항공’, ‘더좋은여행’, ‘온누리여행사’, ‘싱글라이프투어’ 등 4개의 여행사가 폐업한 바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 상담이 올해 약 773건 이상 접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온라인 기반 ‘글로벌 여행사의 무분별한 국내 진출’, ‘중소형 여행업체의 난립’ 등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혈경쟁으로 폐업 속출하고 있는 상황. 소비자들이 ‘환급’ 관련 상담을 많이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역시 여행 상품 결제 전 소비자의 주의와 꼼꼼함, 세심함이 필요하다. 여행사 폐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계약 시 사업자가 ‘영업보증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영업보증보험 가입액수가 여행규모에 비해 소액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여행대금은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는 것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네 번째 여행 완료 시까지 여행 계약서, 입금증 등 증빙서류 보관해 추후 분쟁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홈쇼핑 상품 구매 시, 변수에 대비한 소비자의 꼼꼼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비자의 책임만이 강조되는 듯 하지만, 명백한 현실이므로 소비자가 조심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최선이다. 

가전제품, 여행상품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더 고가인 자동차와 분양권까지도 홈쇼핑을 통해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으로 홈쇼핑은 편리하다는 장점 이면에 소비자가 방송에서의 진행자 말과 문구, 영상 같은 정보만을 믿고 사야한다는 부담이 따르고 실제 소비자 피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는 이러한 부분에 책임감을 느끼고 제대로 된 상품 설명과 허위과장광고를 배제한 방송, 그리고 믿을만한 업체의 선정에 노력을 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국의 꼼꼼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선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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