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현정] 사람들은 쇼핑, 공연, 놀이공원 등을 이용할 때 대부분 할인 되는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것을 미리 체크합니다. 요즘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참 많은데요.

이렇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덤으로 할인까지 받는 사람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소비자’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신용카드 이용 시 자신의 소비패턴을 알고 필요한 할인 혜택만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체리피커’라고 하는데요.

 

‘체리피커 (cherry picker)’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신포도 대신 체리(버찌)만 골라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신용카드 회사의 특별한 서비스 혜택만 누리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카드사의 입장에서는 카드로 물건을 사서 카드사에 수수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놀이공원 입장할인을 받을 때는 A카드를, 극장 할인을 받을 때는 B카드를, 또 백화점에서는 포인트가 많이 적립되는 전용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혜택만 쏙쏙 누리는 얌체 고객을 '체리피커'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 간 경쟁 심화로 파격적인 마케팅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소비자 유형인데요. 기업들은 이런 경계의 대상이 된 체리피커에 대응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디마케팅(Demarketing : 기업이 의도적으로 고객의 구매를 줄여서 이익을 창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본래 체리피커는 신용카드의 혜택 서비스만을 이용하고 실제 매출은 창출하지 않는 고객을 가리켰지만 지금은 제품 주문 후 반품을 일삼는 소비자로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소 비용에 최대 혜택을 챙겨가는 체리피커가 얌체고객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체리피커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요즘 같이 장기 불황이 지속될 때는 알뜰한 소비를 즐기려 하는 체리피커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모든 기업들은 이들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체리피커들을 역으로 이용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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