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봉 11일 만에 북미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주먹왕 랄프2’. 그 전작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요? <주먹왕 랄프>를 만나보시죠. 

<영화정보>    
주먹왕 랄프(Wreck-It Ralph, 2012)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2012. 12. 19 // 한국 // 전체 관람가   
감독 – 리치 무어 
배우 – 존C. 라일리(랄프 목소리 역), 잭 맥브레이어(펠릭스 목소리 역), 제인 린치(칼훈 병장 목소리 역)

<직업이 ‘악당’일 뿐, 진짜 ‘나쁜 놈’은 아니야>   
8비트 게임 ‘다고쳐 펠릭스’에서 건물을 부수는 악당 주먹왕 랄프. 30년째 매일같이 건물을 부수며 직업에 충실해왔지만, 악당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같은 게임에서 30년째 다고치는 일을 하는 착한 펠릭스만 사람들이 좋아하고 응원하죠. 

하지만 모두에게 인정받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펠릭스. 자신 없이 열린 ‘다고쳐 펠릭스의 30주년 파티’에서 금메달을 따오면 케이크를 주고 인정해 주겠다고 말 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랄프는 메달을 따와 영웅이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는 급한 마음에 급기야 자기 게임을 이탈하여 다른 게임으로 들어가는 랄프! 

슈팅게임 ‘히어로즈 듀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지만, 그 곳을 거쳐 레이싱 게임 ‘슈가 러시’에 불시착하게 되죠. 그리고 슈가 러시의 오류 캐릭터 바넬로피를 만나며 메달을 빼앗기게 됩니다. 평소 슈가 러시에서 경주자로 참가하고 싶었던 바넬로피는 랄프로부터 빼앗은 금메달을 경주 참가비로 지불하게 되고, 랄프는 그 메달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되죠. 

한편 랄프가 없어지면서 게임 고장의 위기에 처하게 된 ‘다고쳐 펠릭스’. 영웅 펠릭스와 히어로즈 듀티의 병장인 제인 린치는 랄프를 찾기위해 슈라 러시로 향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랄프는 과연 게임 세계의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랄프가 떠난 후 고장 딱지가 붙은 ‘다고쳐 펠릭스’ 게임은 오락실에서 퇴출될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영화에는 80년대의 오락 캐릭터가 나옵니다. 오락실에서의 8비트 캐릭터들이 나올 때면 괜히 반가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상상한 적도 없고 상상할 수 없는 게임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전개 되면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게 됩니다.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게임들의 역사. 어른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 나쁜 일을 할 뿐 나쁘지는 않은 그들 
“직업이 ‘악당’일 뿐, 진짜 ‘나쁜 놈’은 아니야!” 이 말은 모든 게임에서 악당의 역할을 맡고 있는 캐릭터들끼리 심리 치료를 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감정과 영혼이 없는 그들이 내뱉는 저 말은, 인간인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물론 나쁜 일은 인간에게 죄책감을 낳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깨의 많은 짐을 지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의 부모님들의 집 밖, 사회에서의 내가 모르는 모습 속 그들이 겪게 되는 힘든 생활에 저 말을 위로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인싸와 아싸의 기준은 무엇일까. 왜 항상 인싸는 영웅이 되지만 아싸는 영웅이 아닌 것일까. 게임 속 악당 캐릭터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위로할까. ‘그럴 수밖에 없어서’라는 말로 우리 스스로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면... 유쾌하고 기가 막힌 상상력으로 무장해 자연스러운 위로를 주는 영화 <주먹왕 랄프>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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