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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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12월. 대한민국의 경제는 붕괴 바로 직전까지 갔습니다. 1997년에 발생한 IMF 구제금융 사태 때문이었는데요. 외화 보유고의 부족으로 외채를 상환하기 어려워져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건데... 한 마디로 달러가 부족한 상황, IMF 구제금융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MC MENT▶
97년 IMF 사태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변화시켰습니다. 외환 확보가 시급했던 우리나라는  97년 11월 21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12월 5일 IMF 이사회에서 구제금융 안을 승인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550억 달러 상당의 구제 금융에 합의, 실제로는 195억 달러의 외환을 빌려오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수출입 규모로 수출 호황을 보였고 선진국 클럽으로 여겨지는 OECD에 가입하는 등 순항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대체 우리 경제는 어쩌다가 외환위기까지 처하게 된 것일까요?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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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환위기에 닥친 원인. 대내적으로는 경상수지의 적자 그리고 기업 단기외채 증가와 문어발식 확장 및 실적 악화, 불법대출 등 금융부실, 정경유착의 불공정 경영활동, 탈세 목적 국내 자본의 해외 은닉으로 인한 국부 유출 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동남아시아의 연쇄적인 외환위기 속에 외환관리 정책의 미숙과 실패가 꼽히고 있죠. 실제로 그해 여름, 타이 화폐 바트화가 폭락,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화폐가치 폭락으로 동남아에도 외환위기가 발생했습니다.

◀MC MENT▶
IMF 구제 금융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는 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첫째 대기업이 줄줄이 부도를 내며 당시 30개 대기업 중 무려 11곳이 도산했습니다. 대기업 위주의 기업 생태계를 지닌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니, 나라의 경제에는 당연히 큰 타격이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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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기업의 도산으로 실업자가 속출하게 됩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실업자 수는 130만 이상이었는데, 당시에는 취업도 힘들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서 경제의 악순환은 계속되었죠.

세 번째, 원-달러 환율이 800원 초중반대에서 2천 원에 육박했습니다. 금리도 멈출 줄 모르고 올랐습니다. IMF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은 현금을 직접 쥐고 있었고, 이런 이유로 돈이 시중에 잘 돌지 않았던 거죠. 당시 은행은 1년 확정 금리 20%, 3년 65%를 내 걸기도 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1.5%인 것과 비교하면 정말 엄처난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MC MENT▶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우리가 아닙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그래서 시작된 것이 ‘금 모으기 운동’입니다. 국가의 재정에 보태기 위해 국민들은 돌 반지, 금두꺼비 등등 각자의 살림을 내어와 기증하기 시작했고 두 달 만에 351만 명이 참여해 총 227톤의 금이 모였습니다. 그 결과 21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 부채를 갚을 수 있게 됩니다. 이뿐 아니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의 준말인 ‘아나바다 운동’도 함께 전개되면서 백화점에서는 벼룩시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처_국가기록원, 영화 '국가부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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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월, 김영삼 정권에서 김대중 정권으로 교체된 이후 경제 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함과 동시에 이렇게 민관이 힘을 합친 결과 우리나라는 3년 8개월 만에 위기를 극복합니다. 그리고 2002년 3월 A등급의 국가 신용 등급을 회복합니다. 비슷한 시기 IMF 구제를 받았던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그중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IMF를 조기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MC MENT▶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암흑기였던 외환위기 시대.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전 재산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악몽 같은 시기였는데요. 나라가 통째로 휘청이던 절체절명의 시기를 되돌아보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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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구성 : 박진아 / CG : 최지민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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