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특유의 아름다운 자태와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망의 광물로 자리 잡아 온 다이아몬드. 특히 영원히 가치가 빛난다는 의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결혼 예물 혹은 프러포즈 시 최고의 선물로 우뚝 서 왔다.

이러한 다이아몬드는 원석의 종류와 품질, 가공, 크기 등의 이유로 천차만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귀하신 몸’도 있어 부러움 가득한 이목을 집중시키며 수시로 ‘최고’라는 타이틀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최근 다이아몬드 최고가가 또 갱신되어 화제다. 분홍빛 유산을 뜻하는 ‘핑크 레거시’로 명명된 18.96캐럿 다이아몬드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5037만5000 스위스프랑에 낙찰된 것.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약 574억 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된 핑크레거시는 색상/강도 모두에서 가장 높은 ‘팬시 비비드’ 등급을 받은 에메랄드 컷 핑크 다이아몬드이다. 핑크 다이아몬드 중 최고 등급을 부여받은 핑크 레거시는 다수의 쥬얼리 관계자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다이아몬드라고 칭송하는 등 기존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는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

일단 핑크 다이아몬드는 수량 자체가 많지 않다. 지금까지 경매에 단 4점만이 출품됐었는데, 그 중 핑크 레거시가 이번 낙찰로 인해 최고가를 기록하며 귀하디 귀한 몸으로 떠올랐다. 핑크 레거시 이전에 핑크 다이아몬드 중 최고의 자리는 15캐럿짜리 ‘핑크 프로미스’로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3,2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68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른 핑크 다이아몬드 ‘핑크 레거시’는 역사적 가치도 충분하다. 무려 100년 전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1920년대에 현재의 모양으로 가공 되었다. 그 뒤 모양이 변경되지 않았으며 특히 질소를 거의 포함하지 않아 화학적으로 순순한 상태여서 더욱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또 핑크 레거시의 에메랄드 컷팅 역시 핑크 다이아몬드에서 흔치 않은 고전적인 컷팅이라 찬사를 받고 있다.

이리도 높은 가치를 지닌 핑크 레거시의 주인은 누구일까. 원래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거래업체 ‘드비어스’를 설립한 오펜하이머 가문이 소유했다, 이후 소유자가 공개되지 않아 왔다. 그러다 이번 경매에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해리 윈스턴’이 600억 원에 달하는 가격에 초호화 핑크빛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핑크 레거시라는 이름은 해리 윈스턴이 경매 낙찰 후 붙인 이름이다.

축하의 자리가 많은 연말을 목전을 두고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핑크 레거시’. 선망의 대상인 다이아몬드의 최고가 기록이 또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이름을 달고 들려올지 전 세계 애호가들의 눈을 초롱초롱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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