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김미양] 저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방송 촬영을 위해서일 때도 있고, 기사 작성을 위한 인터뷰일 때도 있으며 그 외적인 일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적으로 일이 쉬워지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난 뒤 얻는 에너지는 제 하루를, 한 달을 혹은 1년을 바꾸기도 합니다.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오는 거죠.

그리고 지난주 주말, 오랜만에 외부 촬영을 다녀온 뒤 저는 오랜만에 정말 좋은 기운을 얻고 왔습니다. 10시간이 넘도록 풀 메이크업을 하고 있어야 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요하는 옷들을 입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은 일반인들이었습니다.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이었죠. 그중에서는 유통업을 하시던 분도 있었고, 교직에 있던 분 그리고 보험회사를 다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분들과 직접 만나 화물차 운전을 하며 생기는 어려운 점들, 알리고 싶은 부분들을 대화하며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끈기 없는 열정은 반쪽짜리 열정일 뿐이다“
- <열정에 기름 붓기> 中 -

그동안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을 만나본 적 없었던 것이 아닌데, 이날은 수차례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흔히 화물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에 대해 갖는 ‘거칠 것이다’, ‘많이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폭력적일 것이다’라는 등의 편견을 보기 좋게 날릴 만큼, 그분들은 제가 만난 그 어떤 분들보다도 교양 있고 일에 열정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본인들의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왜 행복한 걸까요?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한데 말입니다. 세분은 모두 공통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다 똑같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의욕과 열정이 넘쳐 나지만 대부분 그것이 오래가지 못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인데 말이다. 난 그걸 알고 있고, 꾸준히 하고 있으며 그런 나의 삶이 행복하다. 만족한다.”라고 말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이력서를 보게 됩니다. 공고가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수시로 이력서가 회사 메일을 통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항상 놀랍니다. 해가 갈수록 이력서의 이력사항이 많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외국어는 기본이고 처음 보는 자격증부터 특이한 이력들까지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제가 찾는 진짜는 그 사람의 ‘끈기와 인내’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그걸 모릅니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뛰어난 사람도 끈기와 인내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죠. 진짜 열정의 의미를 모른 채 말입니다.

지난 주말에 만난 세분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이 어렵지 않냐고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진짜 힘든 것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없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오늘은 그런 날~ 나의 열정을 스스로 의심해 보는 날~

"끈기 없는 열정은 반쪽짜리 열정일 뿐이다“
- <열정에 기름 붓기> 中 -

※ 따말은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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