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지난 6월 12일 진행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군 당국은 을지프리덤가디언과 해병대 훈련(KMEP) 등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더 이상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동시에 매년 12월 실시하는 ‘비질런트 에이스’가 화제가 되었다.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Air Component Exercise))는 매년 12월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실시하는 대규모 공군훈련이다. 과거 베벌리 불독(Beverly Bulldog) 훈련으로 불리던 미 공군의 전투태세훈련을 2015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편하여 확대한 훈련이기도 하다.

[사진_Kunsan Air Base]
[사진_Kunsan Air Base]

지난해에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의 경우 고조되는 북핵 위기 속에서 한미 전투기 230여 대가 참가하는 등 대규모로 훈련이 진행되었다. 당시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총 24대가 동원돼 공중전과 전시 사전 목표물 타격 훈련을 벌였다. 특히 처음으로 미 공군의 최신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2종인 F-22와 F-35A 동시에 한국에 와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F-22와 F-35A뿐만 아니라 미 공군의 F-15C와 EF-18G 그라울러, 그리고 한반도에 전개되는 훈련의 단골손님인 미군 전략자산 일명 ‘죽음의 백조’ B-1B도 참가했다. 

그동안 한반도 내 북한의 도발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진행되었다. 그중 스텔스 전투기의 배치는 유독 북한의 거친 반응을 불러온다. 지난해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진행 당시에도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과 해당 훈련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이처럼 북한이 거센 비난을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스텔스 전투기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체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성능이 좋은 스텔스기 탐지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동유럽에서 몇몇 스텔스 전투기 탐지 장비를 들여왔으나, 이와 동시에 F-22와 F-35 등의 스텔스기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면서 해당 탐지 장비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스텔스 전투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무기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 28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재개를 암시한데 이어 지난 8월 30일 우리 국방부는 올해 말 비질런트 에이스의 실시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많은 언론 매체에서는 올해 말 비질런트 에이스의 실시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례적인 온풍이 불고 있는 남북 관계에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분명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그간 화전양면 전술로 무력 도발을 지속해온 북한을 마냥 방심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정부가 올해 말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게 된다면 현재의 남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당하고 설득력 있는 이유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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