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최근 천만 배우 반열에 들어가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주지훈과 영화 <명당>으로 추석 극장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지성, 그리고 영화와 예능을 넘나들며 아시아의 사랑을 받는 배우 이광수, 이 세 사람이 한 영화에서 만났다. 바로 영화 <좋은 친구들>을 통해서이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누아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 <좋은 친구들>을 소개한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영화정보>  
좋은 친구들(Confession, 2014)  
범죄, 드라마 // 2014.07.10. // 114분 // 한국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이도윤
배우 - 지성, 주지훈, 이광수, 이휘향, 기국서, 최진호

<친구를 의심한 순간 지옥이 시작되었다>
어려서부터 세상에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세 남자 현태(지성),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 시간이 흘러 소방관이 된 현태와 보험설계사가 된 인철, 세탁소와 납품업을 하는 민수 세 친구는 평소에는 서로를 욕하면서 장난을 치지만, 경조사가 있을 때면 가장 먼저 와서 도와주며 친구 관계를 유지한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그러던 어느 날 현태의 엄마에게 화재 보험 가입을 체결하기 위해 현태의 엄마가 운영하는 오락실에 간 인철은 어머니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인철이 강도로 위장해 오락실에 화재를 내고 도망가서 화재 보험금을 챙기자는 것이었다. 이에 고민하던 인철은 모두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친구 민수와 함께 오락실을 방화하기로 결심한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며칠 후, 오락실을 방화하기 위해 강도로 위장하고 오락실에 들어간 인철과 민수. 현태의 엄마와 짜인 각본대로 가짜 강도 행위를 하고 오락실에 불을 지르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면서 계획이 흐트러진다. 바로 현태의 아빠가 오랜만에 오락실을 들렀다가 인철과 민수를 보고 진짜 강도로 오인한 것이다. 이에 당황한 인철과 민수는 현태의 아빠를 진정시키고자 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고로 현태의 아빠가 쓰러지고 만다.

이 상황을 지켜본 현태의 엄마는 인철과 민수가 진짜로 강도짓을 시도한다고 오해하게 되고, 이들을 피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 도망가지만 발이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한순간에 엉망이 된 상황에 당황한 인철과 민수는 이 순간을 모면하고자 진짜로 강도가 들어온 듯 한 범죄 현장을 연출한 뒤 오락실에 불을 지르고는 도망 가버린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고 소식을 접한 현태는 엄마의 죽음에 슬픔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하루빨리 범인을 잡고자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경찰들이 수사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알고 보니 현태의 엄마에게 뇌물을 받은 경찰들이 자신들이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 사건을 단순 화재로 무마시키려고 한 것이다. 

결국 사건을 직접 해결하고자 나선 현태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다. 인철은 범인을 잡지 못한다며 그냥 경찰에게 맡기자고 이야기하고, 민수는 어딘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와 업무상 알고 지낸 사채업자에게 찾아가 오락실 화재 보험비를 대가로 도움을 요청한 현태. 그때부터 본격적인 범인 잡기에 나서게 된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하지만 현태는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으면 찾을수록 친구들이 의심스러워진다. 동시에 민수는 인철은 불안에 떨며 인철에게 자수하자고 제안을 하고, 인철 역시 불안하지만 내색을 감추며 민수를 설득하여 현태의 범인 잡기를 방해한다. 자신의 엄마를 죽인 범인을 밝히고자 하는 현태와 범인을 숨기고자 하는 친구들, 그리고 친구를 의심한 순간 시작된 지옥. 과연, 현태는 친구들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될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성장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인 이병헌 주연의 영화 <달콤한 인생>부터 최근 500백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독전>까지 다양한 한국형 누아르 영화들이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피가 난무하는 등 다소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 반면에 <좋은 친구들>은 상황부터 캐릭터까지 전부 평범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로 극을 진행한다. 새로운 접근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좋은 친구들>은 한국형 누아르를 한 걸음 성장시켰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 주지훈, 지성, 이광수 세 남자의 연기 오케스트라
주지훈, 지성, 이광수 세 배우는 영화 속에서 각자가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완성하듯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룬다. 특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지성에 비해 그동안 연기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지훈과 이광수는 <좋은 친구들>을 통해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사진_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영화 <좋은 친구들>은 주연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극 중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며 그동안 한국형 누아르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누아르 영화를 완성했다. 기존의 피가 난무하는 누아르 영화가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한국형 누아르를 한 걸음 성장시킨 영화 <좋은 친구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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