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강원 고성)]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 바로 시원하면서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냉면’이다. 여러 여행지를 다니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냉면은 멸치나 양지머리, 동치미 등을 이용한 육수나 고명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냉면은 강원도 고성 화진포를 여행 중 찾아간 명태식해가 들어간 회냉면이다.

회냉면은 말 그대로 가자미나 홍어, 명태를 빨간 양념에 재워 고명으로 올린 후 비벼 먹는 음식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속초보다 더 위인 고성군 토성면에는 40년 전통이라는 이름을 걸고 3대 째 운영하는 냉면집이 하나 있다. 작은 규모인 아야진 항구에 인접해있는 이 곳은 속초, 고성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 없다고 평판이 자자한 냉면집이기도 하다. (필자는 어렸을 적 고성군 봉포리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지난 가족 여행 때 이 곳에 가자고 했을 때 아버지가 바로 아실정도.)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회냉면이 나왔을 때는 투명하면서도 탱탱한 면발이 우선 눈에 띄었다. 그다음은 바로 맛을 책임지는 육수와 명태식해. 비비기 전 명태식해를 맛봤을 때는 여태 먹었던 명태식해 중 가히 최고였다. 매콤하면서도 적당히 삭힌 명태의 쫀득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밥 한 공기 있으면 뚝딱 먹었을 것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육수와 겨자, 식초를 살짝 넣고 비빈 후 먹었을 때는 육수의 담백하면서 매콤한 맛이 입안에서 돌면서 냉면의 쫄깃함과 명태 식감까지 어우러져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 냉면에 곁들임 음식으로는 수육이 빠질 수 없는 노릇.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여기에도 포인트가 있다면 보통 다른 보쌈 수육에는 무김치가 나오지만 강원도(영동권)에서는 몇몇 집에서 명태식해를 함께 내온다. 살코기에 붙은 적당한 비계의 고소함과 매콤한 명태식해의 만남이란... 이 또한 어류와 육류의 조화가 맛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어느덧 맛을 음미하면서 냉면을 다 먹고 나면 기름지면서 칼칼한 맛의 따뜻한 육수를 그릇에 부어 남은 양념과 함께 후루룩 마시면 이곳 냉면의 식사는 끝이 난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이렇게 냉면을 먹고 나면 아야진항과 가까운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호가 있는 화진포로 향할 수 있다.(차로 30분 정도 소요)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화진포는 경관이 빼어날 정도로 아름다워 강원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었으며, 주변에는 이승만-이기붕 별장, 화진포의 성 등 볼거리가 있으며, 석호 바로 앞에는 넓은 백사장과 푸르른 송림이 함께하는 화진포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휴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화진포는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하니 꼭 한번 가보면 좋은 여행지 중 하나다. 화진포에서 조금 더 위로 이동하면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등 통일 안보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깨끗한 자연을 보고 싶을 때, 무언가 탁 트인 풍경을 보고 힐링하고 싶을 때. 강원 고성군을 찾아 아야진항에 들러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식사를 하고 난 뒤 푸르른 바다와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화진포를 감상한다면 몸과 마음 두 가지를 사로잡는 맛있는 식도락 여행이 될 것이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