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우리의 편의점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카페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규제하는 방침이 나오면서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편의점 업계에서도 ‘에코절취선’을 비롯한 여러 친환경적인 시도를 구상 중이다.

에코절취선은 생태학, 친환경을 뜻하는 단어 ‘ECO’와 ‘절취선’의 합성어로 용기를 감싸고 있는 라벨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점선 모양의 절취선을 만들어 라벨 제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친환경 기술이다.

보통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음료 페트(PET)의 경우, 제품을 담는 용기에 제품의 이름 및 성분이 적혀있는 라벨이 붙어있다. 라벨과 용기는 각각 다른 종류의 재활용 쓰레기이기 때문에 꼭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그러나 이 라벨이 접착식으로 되어 있어 그동안 플라스틱 용기에서 라벨을 분리하기 것이 어려워 재활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 업체 GS리테일과 라벨을 생산하는 업체와 손잡고 에코절취선이 적용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지난 7월 24일부터 출시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상표 등의 라벨에 이중 절취선, 즉 에코절취선이 있어 라벨을 분리하는 것이 매우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엄청난 재활용의 효율을 가져온 것이다.

에코절취선을 비롯해 비접착식 라벨, 물에 잘 분리되는 수분리성 접착 라벨 혹은 접착식 라벨을 아예 없애는 기술 등 플라스틱 재활용에 도움이 될 만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GS리테일에서는 기존의 플라스틱 용기를 대신할 친환경 원료 ‘BIO-PP’(바이오PP)로 제작한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바이오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됐던 폴리프로필렌(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로, 바이오PP 용기의 원가는 기존 플라스틱 원가에 비해 60% 비싸지만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일 수 있으며 기존 플라스틱처럼 재활용도 할 수 있다.

GS25는 우선 도시락 제품에 바이오PP 용기를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해 올해까지 기존 도시락의 50%, 내년까지 도시락 전체 상품을 친환경 용기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GS25에서 연간 판매하는 도시락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축구장 1460개 크기이다.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면 축구장 580개만큼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GS25와 더불어 편의점 업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또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이미 도입했다. CU가 도입하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40% 감축할 수 있으며 자연분해도 용이하다.

이 밖에도 친환경 소재인 나무로 만든 숟가락, 캔이 아닌 친환경 종이로 만들어진 '카토캔' 그리고 친환경 종이 쇼핑백과 생분해성 비닐봉지, 접이식 장바구니 에코백 등 친환경에 걸맞은 용품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른바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 그만큼 우리나라가 국가적인 환경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변화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생활 속에서 환경을 좀 더 생각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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