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정선, 김미양] 지난해 중국 축구 ‘슈퍼리그’ 구단들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쓴 이적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슈퍼리그 16팀이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는데 쓴 돈은 무려 3억 3,1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4,600억 원이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보다 1,500억 원 이상 많은 액수였다.

이처럼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을 의미하는 ‘황사 머니’로 전 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을 사들이며 중국 축구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미드필더 오스카를 영입하는데 약 6,000만 파운드(약 840억 원)를 투자해 화제가 되었다. 이는 앞서 ‘상하이 상강’이 공격수 헐크를 영입하는데 쓴 이적료 약 700억 원보다 많은 액수이다.  

이러한 ‘상하이 상강’의 과감한 투자는 같은 연고지이자 라이벌인 ‘상하이 선화’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상하이 선화’는 박지성이 활약했던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료이자 공격수로 유명한 카를로스 테베스를 영입하는데 4,000만 파운드(약560억 원)를 썼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중국 슈퍼리그 내 다른 팀들도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렸다. 슈퍼리그의 ‘창춘 야타이’는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를 영입하는데2,000만 파운드(약 280억 원)를 썼다.

또 다른 중국 슈퍼리그 클럽 ‘톈진 콴진’은 벨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악셀 비첼을 약252억 원,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알렉산드레 파투를 약 224억 원에 영입해 총 약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와 같이 중국은 ‘황사 머니’를 이용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중국 축구 시장의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거금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제 몫을 해내지 못해 ‘황사 머니’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난해 ‘상하이 선화’로 입단한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는 시즌 동안 20경기에 출전하여 단 4골만을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또한 테베스는 일찍이 향수병을 호소하며 시즌 내내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고, 과체중과 부상 등 자기 관리에 소홀해 제 몫을 하지 못하였다.

결국 테베스는 올해 초 계약이 만료되기도 전에 자신의 아르헨티나 고향 팀인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중국으로 이적해온 외국인 선수들이 돈만 받고 열심히 뛰지는 않는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처럼 중국의 ‘황사 머니’는 중국 축구 시장을 확장함과 동시에 선수들의 ‘먹튀’ 논란으로 인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황사 머니’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황사 머니’가 중국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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