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페이즐리 세븐 폴드(쎄떼삐에게)타이 -By 스팔라(Spalla)-

안녕하세요? 여친자랑입니다..^^

오늘은 늦어도 한참 늦은 주제의 포스팅이에요.

매번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여러 이슈에 치여버린 불운의 주제(...) 입니다.

요 며칠 바빠서 블로그 자체를 소홀히 한 부분도 있는데..

조금 게을러지지 않았나 스스로를 반성해봐야 할 것 같아요 -_-....

요새 들어서 제 워드롭에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로 스팔라의 아이템들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팔찌, 셔츠, 타이까지..

친숙한 주제에서 펼쳐지는 범상치 않은 그들의 물건은 호기심 천국인 저를 무척이나 끌리게 하더군요.

국내 시장에서 왠만한 용기가 아니고서야 진행할 수 없는 여러 아이템들을 가지고 브랜드를 전개해 나가는 모습은 가히 놀라울 정도입니다.

저는 이미 셔츠와 팔찌에서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엿보았고, 가격에 비한 높은 퀄리티에 좋은 점수를 줬었죠.

하지만, 그들의 타이에 대해서는 한번도 언급을 한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스팔라의 가장 메인 아이템은 바로 타이거든요.

가장 메인이 되는 물건이기에 좀 더 오랫동안 써보고 평가를 해보고 싶었어요.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세븐 폴드 (쎄떼삐에게) 와 스포데라따.

과연 스팔라가 만든 이 두 종류의 타이는 어떤 완성도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볼까요?

그럼, 시작합니다.
 

 

앞에서 이미 썰을 다 풀었으니 아시겠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타이입니다.

셔츠, 팔찌에서 보았던 스팔라 고유의 포장이긴 한데..

전 왠지 모노 갤러리의 포장이 떠오른다는 ㅎㅎㅎ
요 길쭉한 포장을 보고 모노 갤러리의 포장이 떠오른건 혹시 저뿐인가요?^^;;
 

사진을 찍기도 전에 흥분해서 손대 버린 속 포장지..ㅠㅠ

압인 스티커가 이제는 정겹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블루 페이즐리 세븐폴드 타이입니다.
시원한 블루 칼라에서 하얗게 뛰노는 페이즐리의 모습이 마치 그것(?)을 연상케 합니다만,

무엇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19금

언뜻 보기에는 세븐 폴드가 일반적 타이에 비해서 뭐가 다른 것인지를 알기 어려운데요.

사실 세븐 폴드의 비밀은 앞면이 아니라 뒷면에 있습니다.

일곱번 접어 만든 세븐 폴드의 진수는 포스팅을 읽다보면 나온다는거..^^ 

대검부분입니다.
대검은 일반적 타이보다 슬림한 8cm의 폭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슬림한 폭으로 만들어진 것은, 세븐 폴드의 특성에 고려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타이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들 때문에 일부러 저렇게 만든 것이지요.

그 특징들에 대해서는 잠시 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검부분입니다.

중검 역시 타이를 매었을때 볼륨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패턴을 보정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중검부분이 일반적 타이에 비해 많이 좁지는 않습니다.
타이를 자주 매다보면 아시겠지만, 노트의 모양을 결정하는 것은 중검이라는 것...

 

뒷모습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죠?

재봉실과 루프의 위치가 장난 아니게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왜그런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 타이가 세븐 폴드-쎄떼삐에게 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일곱번 접어서 만든 타이에요.

세븐 폴드는 안감이나 심지가 없이 원단 하나를 일곱번 접어서 만드는 타이로, 원단의 두께감만으로 매듭을 짓는 방식입니다.
만드는 방법 상, 기계로 만들 수 없는 타이라 일일히 수제로 타이를 접고 바느질을 해야 하는 타이죠.
원단 하나로만 만드는 타이라 실패시 원단을 재활용 할 수가 없어서 리스크가 크고,

일반 타이에 비해 공임과 원단이 4~5배 정도 더 들어가는지라 국내에서는 여건상 제대로 된 세븐 폴드를 만드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해외 브랜드의 세븐 폴드는 저도 많이 봤지만, 국내 제품은 스팔라가 처음이에요.

이런 세븐 폴드는 자연스런 타이의 벌어짐으로 볼륨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재봉선을 위쪽에 두어 그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타이를 맸을때 펄럭이는 대검으로 마치 스카프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 위함이기도 하죠.
 

흔히들 세븐 폴드와 더블 포 폴드 타이를 헷갈려 하거나, 의도적으로 더블 포 폴드 타이를 세븐 폴드 타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분명히 두 타이는 다른 타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내부를 펼쳐봤을때 세븐 폴드 타이는 일곱번 접은 타이이므로 양쪽이 비대칭이고,

반면에 더블 포 폴드 타이는 대칭으로 타이를 접어서 만드니 벌써 달라도 한참 다르지요.

물론 둘의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더블 포 폴드는 세븐 폴드 특유의 삐딱하고 풀어진 듯한 여유로움이 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만들때 원단도 세븐 폴드보다 조금 들어가고..ㅎㅎㅎ
 

재봉선이 높게 올라가있긴 합니다만, 조정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안되죠 ㅎㅎㅎ
 

소검 부분입니다.

대검과 마찬가지로 안감이 없고 여러번 접혀 있어요.

세븐 폴드 타이입니다 ㅋㅋㅋ
 

소검에도 역시 조정실이 존재합니다.
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븐 폴드 타이는 타이 특성 상 일반 타이보다 매기가 좀 까다로워요.

그래서 여러번 풀었다 맸다 하는 일도 흔하고, 힘도 더 많이 주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은근히 이 조정실을 쓸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제 허접한 사진 실력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인데요.
이 타이는 A부터 Z까지 모두 손바느질로 만들어진 타이입니다.
타이 마감을 하면서 접은 부분까지 모두 한땀 한땀 손바느질 처리했어요.
굉장히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처음엔 머신웍인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손바느질 티 좀 내기위해서 너무 꼼꼼하게 처리하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너무 세밀하게 바느질 하면 오히려 의심받는 세상입니다.

근데 대충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바느질이 사실 더 어렵다는거..-_-...
 

스팔라의 라벨들입니다.
위의 공란에는 이니셜이나 원하는 문구를 도장으로 찍을 수 있더군요.

저도 지금은 제 이니셜인 S.H.B를 찍어 놓았습니다.

위의 BESPOKE는 BES POKE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데..

폰트를 줄여서 한줄로 쓰던가 두줄로 나눌거면 BE SPOKE 이렇게 나누는 것이 훨씬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지만 기왕 하이 퀄리티를 추구하는거, 이런 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 루프의 위치가 너무 높은 것 같습니다.

키가 큰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 체격에 맞춰서 타이를 매면 저 루프가 노트 안에 위치하거나 노트 바로 아래에 위치하게 되더군요.
제가 쎄떼삐에게를 많이 매보지 않아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덕분에 타이 매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원하는 길이에 저 루프가 거슬리지 않는 위치를 찾기까지 고생 좀 했네요.

개선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그리고 저 재봉선이 조금 약한 느낌이 들더군요.

타이에 적응하느라 힘을 좀 많이 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두달 빡쎄게 매주니까 저 재봉선이 풀리면서 좀 늘어났습니다.

내구성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택입니다.

이 타이는 실크 100%가 아니에요.

실크 85%에 울 15% 혼방 타이입니다.

왜 울 15% 혼방 원단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재질이 좀 빳빳한 원단이어서 그런지 처음엔 빳빳한 실크 100% 인줄 알았어요.

나중에 택보고 알았다는;;;

이것도 스카프나 스톨처럼 황금 비율이 있는건가요??

알고 계신 분은 말씀 좀..^^

 

 
착샷입니다.

사진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착샷에서는 대검 한쪽이 이미 벌어져 있는 상태에요.

대검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면서 폭이 더 넓어보이는 느낌도 납니다.

이것이 이 타이의 폭이 8cm인 이유지요.

8.5~9cm 폭의 대검이 벌어지기까지하면 너무 이상해 보일테니..

다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는..^^;;

세븐 폴드 타이는 은근히 매기가 까다로워요.

안감이 없고 타이 자체가 펄럭이다 보니 일반 타이와 느낌도 많이 다르고,

타이를 맬때 손맛(?)도 좀 독특하죠.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처음에 애로사항이 꽃필수도 있겠습니다만,

매다보면 아~이맛에 세븐 폴드 타이를 매는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거에요 ㅎㅎㅎ

저도 그맛에 자주 괴롭혔다는..^^;;

아, 그리고 세븐 폴드 타이는 더블 노트로 매는게 제일 괜찮은 느낌이 나더군요.

이 타이를 매면서 여러 노트들을 시험해봤는데..

일반적 더블 노트가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참고하시길..
 

이번 포스팅은 정말 타이를 많이 써본 뒤에 쓰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두달 동안 이 타이를 실컷 괴롭혔네요.

제 워드롭에 처음 들어오는 세븐 폴드 타이라서 그런것도 있었지만,

스팔라의 타이는 달라도 뭔가 다를 것이다 라는 기대감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히 브랜드에 비해 절대 가격이 높은 타이인지라 철저한 리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핸드의 비중이나 원단의 사용량 같은 부분을 고려해 봤을때 절대로 이 타이가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절대 가격을 무시할 수는 없는것이 현실이니까 말이죠.

사실 세븐 폴드라는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만들지 않던 상품이라서 그런지, 루프의 위치나 내구성 같은 고쳐야 할 부분들도 몇부분 눈에 띄긴 합니다.

하지만 그 외 종합적인 부분을 봤을때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타이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매볼수록 많은 고민 끝에 만들었구나~ 라는 느낌도 받게 되고,

특유의 볼륨감이나 드레이프에서 오는 우아함도 잘 살린 타이 같습니다.

조금만 더 손보면 해외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멋진 타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금 더 멋지게 다듬어질 그들의 후속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 때 뵙겠습니다!!

뿅~_~//

[출처]  여친자랑의 소소한 클래식 Life. 블루 페이즐리 세븐 폴드(쎄떼삐에게)타이 -By 스팔라(Spalla)
[작성자]  여친자랑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