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모진 세상 풍파 속에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배워가는 것이 아닐까. 영화 몬스터 콜의 주인공 코너는 아픈 엄마와 함께 살면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야하는 10대 소년이다. 아이라 하기엔 어른스럽고 어른이라 하기엔 어렸던 코너.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꿈처럼 나타난 몬스터 콜은 단단했던 그의 마음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영화 속 코너는 10대이지만 겉모습만 어른인 우리의 모습을 투영했다. 몬스터 콜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코너의 본능적인 감정 분출은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숨겨왔던 모습처럼 보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 생각하지만 영화가 끝이나면 이 영화는 단연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출처/영화 몬스터콜 스틸사진)

■ 몬스터콜

개봉: 9월 14일 개봉

장르: 드라마, 판타지

출연: 시고니 위버, 펠리시티 존스, 루이스 맥더겔, 리암 니슨

줄거리: 아픈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코너는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하며 상처 가득한 삶을 보내고 있다. 매번 엄마의 손을 놓치는 악몽을 꾸던 중 12시 7분에 자신의 상상 속 몬스터 콜이 찾아왔다. 코너를 찾아온 몬스터 콜은 자신이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 후 코너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12시 7분 몬스터 콜은 코너를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몬스터 콜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이고 코너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 영화의 좋은 점>

1. 몬스터 콜이 들려주는 '현실 반영' 세 가지 동화 이야기

영화는 몬스터 콜과 코너의 만남을 통해 상처받은 코너가 자신의 상처를 마주할 용기를 얻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12시 7분이 되면 코너를 찾아오는 몬스터 콜. 그는 코너에게 자신이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가 끝이 나면 코너의 이야기인 네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한다.

몬스터 콜이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는 겉으로는 동화의 형식이지만 실제로 전해주는 교훈은 "동화 속에 나오는 선과 악의 인물처럼 현실에서는 완전히 나쁜 사람도, 완전히 착한사람도 없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는 단순히 동화를 떠나 현실의 모습이 반영돼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바가 크다.

(출처/영화 몬스터콜 스틸사진)

2. 코너 역의 루이스 맥더겔이 선보이는 짙은 감성 연기

이 영화는 코너를 빼놓고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 12살 소년 코너가 처한 상황, 그 속에서 코너가 겪는 어려움과 상처들에 대해 코너 스스로가 마주할 수 있도록 몬스터 콜이 도와준다. 때문에 모든 관객의 시선이 코너를 향할 수밖에 없다. 코너를 연기한 루이스 맥더겔은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도 이를 잘 이겨내고 2002년 생 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을 뽐내 관객에게 짙은 감성을 선물한다.

3. 누군가를 잃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영화

10대 소년 코너에겐 아픈 엄마와 헤어지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 코너처럼 가까운 누군가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너와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더욱 짙어진다. 마음 속 깊은 진실을 말하도록 극한까지 그를 몰아가는 몬스터 콜이 ‘너무하다’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그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한 몬스터 콜에게 고마워진다.

(출처/영화 몬스터콜 스틸사진)

<이 영화의 아쉬운 점>

1. 화려하고 밝은 판타지가 아닌 아픈 상처를 통해 극복하는 판타지

판타지에도 여러 가지 분위기가 있지만 몬스터 콜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강하다. 계절적 배경도 낙엽지고 바람부는 가을이라 더욱 쓸쓸한 느낌을 자아낸다. 만약 밝고 가벼운 느낌의 판타지 영화를 기대했다면 오산! 몬스터 콜은 당신에게 심오한 인생철학을 선물할 것이다.

2. 꿈인지~ 현실인지~ 판타지니까 가능한 스토리 구성

몬스터 콜의 등장은 가끔은 꿈인지, 코너의 상상인지 또는 현실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 또한 판타지 장르의 묘미일 듯.

(출처/영화 몬스터콜 스틸사진)

3. 다소 답답한 초반부 그리고 12시 7분, 열린 결말의 의미 등 해석할 것 투성이!

영화 진행상 초반이 답답할 수 있다. 몬스터 콜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12시 7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영화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난무한다. 마지막 결말도 사람에 따라 해석이 난무할 듯!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몬스터 콜이 들려주는 동화는 코너가 아닌 우리,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캐릭터 매력도

★★★★★★☆☆☆☆

(단연 돋보이는 루이스 맥더겔의 연기력! 리암 니슨의 몬스터 연기도 좋다! )

몰입도

★★★★★☆☆☆☆☆

(딱 졸기 좋은 시간 타임은 피할 것! 분위기 자체가 어둡다 보니 순간 졸음에 빠질 수도!)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혼자보기 좋은 영화! 어린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판타지

-총평

★★★★★☆☆☆☆☆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주옥같은 명대사가 마음에 오래 남는 영화)

(출처/몬스터콜 스틸사진)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명대사는 “인간은 복잡한 동물이야. 때론 고통스러운 진실보다 거짓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지”다. 우린 때로 상처 받기 싫다는 이유로 또는 상처주기 싫다는 이유로 명확히 보이는 진실을 외면할 때가 많다. 이 영화는 우리가 상처로부터, 진정한 진실로부터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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