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데미안’ ‘노인과 바다’ ‘죄와 벌’과 같은 고전 문학을 떠올리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책으로 경험하지 못하거나 독서를 즐기지 않는 이들이라면 ‘지루함’ ‘어려움’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책을 직접 읽어보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 책이 주는 메시지와 매력 때문에 ‘재미있다’ ‘좋은 작품’ 이라고 느낄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전문학처럼 언뜻 보기엔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곱씹을수록 재미가 살아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포스터, 예고편만 보기엔 심오하고 어려운 메시지만 담은 ‘고전 소설’ 을 영화화 한 것 같아 보인다. 실제 영화도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미국의 고전 소설을 보는 듯하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지루하고 딱딱한 고전소설로만 표현하기엔 줄거리는 또 단순하게 이해가 된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이야기 속 캐릭터들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며 많은 생각과 의미를 곱씹게 된다. 

(출처/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 매혹당한 사람들

개봉: 9월 7일 개봉

장르: 스릴러, 드라마

출연: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줄거리: 1864년 남북전쟁이 한참 중인 버지니아 주의 한 마을. 그곳에서 적군인 북부 군인 존이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죽음 직전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 근처 여성 기숙학교 학생인 에이미가 존을 발견한 후 7명의 여성이 살고 있는 기숙학교로 데리고 오게 된다. 매혹적인 손님 존의 등장으로 7명의 여성만 있던 기숙학교에선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데... 유혹하는 여인 '미스 마사'부터 사로잡힌 처녀 '에드위나',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리시아'까지. 여자들의 공간 속 유일한 남자의 방문,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출처/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이 영화의 좋은 점>

1. 어렵지 않은 스토리가 좋다

포스터만 봐도 고전 문학 분위기 풀풀 풍기는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우리가 생각하는 고전소설들처럼 스토리가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라면! 그 걱정은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어두자. 스토리는 단순하다. 전쟁 중에 고립된 여학교에 찾아온 남자 손님. 그 손님을 둘러싼 여성들의 심리 변화가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이며 중심 메시지다. 그저 우리는 그 관계들을 살펴보며 그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왜 저런 행동을 보였는지를 우리 나름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된다.

2. 한 남자를 둘러싼 여성들의 심리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한 점!

이 영화를 만든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 ‘대부’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로 돈 시겔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을 본 후 여성의 시선으로 영화화 하길 원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전쟁 중에 소외된 여성들에게 찾아온 남자. 그 치명적인 존재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여성들의 욕망이 깨어나게 되는데 이를 굉장히 문학적으로 담아냈다.

(출처/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3. 매혹적인 영화를 완성시킨 매혹적인 배우들

여자기숙학교의 카리스마 교장선생님 마사 역의 니콜 키드먼, 유일한 선생님이자 존에게 매혹당한 여자인 에드위나의 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당돌하고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레시아 역의 엘르 패닝은 단연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다. 그리고 7명의 여자들을 모두 매혹시킨 남자 존 역의 콜린 파렐이 수염을 깎고 나왔을 때는.... ‘와우!’ 그 한 마디로 정리!

<이 영화의 아쉬운 점>

1. 외설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도 고이접어~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다. 영화적인 분위기 때문에 야한 장면을 상상했던 이들이라면 그 생각 또한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어주자. 야한 장면이 없어서 사실 더욱 좋았던 영화.

(출처/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2. 콜린 파렐의 급격한 감정 변화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매혹적인 남자 존의 역을 맡은 콜린 파렐이 후반부에 급격한 감정변화를 겪는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가 변화하면서 그를 바라보는 7명의 여성들의 심리도 급격히 변화하는데, 이 부분에서의 설명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 사건은 스포가 되므로 여기서는 비밀!

3. 스릴러 장르라고 해서 오싹함을 기대하지 말 것

스릴러 장르라고 하여 ‘공포’ 영화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 스릴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배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릴러보다는 미스테리, 심리물에 더 가까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출처/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여학교에 총각 선생님을 보내면 안 되는 이유를 고전문학처럼 우아하게 표현~!)

-캐릭터 매력도

★★★★★★★☆☆☆

(비현실적으로 교장선생님도, 교사도, 학생도 진짜 매혹적이야!)

무서움

★★★☆☆☆☆☆☆☆

(스릴러 장르라고 모두가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몰입도

★★★★★☆☆☆☆☆

(초반에 재미를 찾지 못하면 후반까지 지루할 수 있는 영화)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남자보단 여자들이 더 좋아할 영화! 혼자서 보는 것 추천!

-총평

★★★★★★☆☆☆☆

(영화로 보는 고전 문학, 어렵지 않아서 그리고 심리 묘사가 보기 좋았던 영화!)

(출처/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스틸컷)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등 고전 문학을 영화화 한 작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매혹당한 사람들>도 토머스 컬리넌의 동명 소설을 여성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으로 덮어두기엔 아쉬운 영화다. 영화를 보고나면 꼭 한 편의 잘 만든 고전소설을 본 것처럼 문화 감성이 촉촉하게 충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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