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에디터/디자인 이정선]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제 책상에는 저를 응원해주는 여러 가지 글들이 많습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그리고 취업 준비생 때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힘이 들 때, 슬럼프가 온 것 같을 때 저를 세우기 위한 글들을 포스트잇이나 메모장 등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써 책상 앞에 붙여놓습니다.
 
오늘의 따말은 그러한 글들 중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글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좋아하는 글도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바로 터키혁명의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이라는 시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꽤나 유명한 시입니다.
 
터키 해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이던 히크메트는 혁명운동에 가담하여 학교에서는 제적당하고, 생애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내는데요. 시 <진정한 여행>도 감옥에서 쓴 작품이죠. 그래서인지 시의 한 행, 한 연을 곱씹을 때마다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글은 제가 취업 준비를 하던 시절에 써놓았던 글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취직이 결정 돼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저의 본격적인 취업준비는 사실 첫 직장을 그만둔 후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계약직이었던 첫 직장에서 만료된 계약기간을 채우고 처음 한두 달은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여행도 참 많이 다니고 운동도 하며 백수생활을 만끽했죠. 첫 직장을 쉽게 구했던 탓인지 두 번째 직장도 잘 구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죠.
 
그러나 두 번째 직장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저의 ‘롤’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 PD를 꿈꿨던 사람이었지만 사실 PD로서 경력을 내밀기엔 부족한 실력이었죠. 그리고 외주제작 프로덕션 으로는 취업을 할 용기가 안나(주변 친구들의 경험들을 많이 들어서 일지) 다른 직업군으로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면접관들은 이런 저를 꿰뚫어보고 쉽사리 합격 통보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시선뉴스를 만나게 되었고 이곳에서 PD에서 에디터로 업을 바꾸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선뉴스가 지난 8월 1일 5주년을 맞이했고 그 5년 중에 저는 2년을 함께 했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그러하듯 당시는 ‘직장만 다니면 모든 어려움이 해결될 줄’ 알았던 마음이, 언제나 나의 다짐을 시험하듯 어려움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앞자리가 바뀌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일까요. 흔히들 말 하는 아홉수의 저주 때문일까요?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몽땅 흔들리는 각양각색의 일들을 겪으면서 사실 지금은 무엇이 옳은 것인지, 옳지 못한 것인지. 또 ‘나’란 사람이 최종적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구별해야 할 친구와 적은 누구인지 등등 사춘기 때나 했을법한 고민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리고 저는 목표지향적인 제가 세세한 나무 같은 목표는 있으나 큰 숲 같은 목표가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저만의 임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하
 
이 글이 송고될 때쯤 저는 아마 베트남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짧은 여행이 저에게 이 모든 답을 내려주지는 않겠지만 나짐 히크메트의 시처럼 적어도 진정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얻고 돌아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그런 날~ 나에게 힘을 주는 나만의 명언을 찾아보는 날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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