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이름만 들어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거장 감독들이 있다. 올해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새로운 영화 '덩케르크'를 들고 찾아왔다.

영화 감독들에겐 영화란 무엇일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 크리스토퍼 놀란에겐 눈에 보이는 메시지란 이제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번 영화 덩케르크는 과거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옮겨와 현시대를 사는 관객에게 실제처럼 경험하게 해준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우주의 경험을 선물해준 크리스토퍼 놀란. 그에게 영화는 이제 메시지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관객에게 생생한 경험을 극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 된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영화, 덩케르크는 어떤 영화일까.

(출처/영화 덩케르크 포스터)

■ ‘덩케르크’

개봉: 7월 20일 개봉

장르: 액션, 드라마, 스릴러, 전쟁

출연: 핀 화이트헤드,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줄거리: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연합군 40만 여명의 탈출 작전을 그린 실화 이야기다. 전 세계 사상 최대 규모의 탈출 작전으로 알려진 덩케르크 작전의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을 영화적인 시간으로 재구성 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상륙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서 싸우고 시가에서도 싸울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출처/영화 덩케르크 스틸샷)

<이 영화의 좋은 점 3가지>

1. 다큐멘터리인가 영화인가,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생생한 현장감과 실제적인 사실감이다. 영화 덩케르크는 하늘에서의 상황, 육지에서의 상황, 바다에서의 상황의 세 가지 시점을 자유자재로 편집하여 관람객이 마치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난다.

2. 덩케르크 작전 잘.알.못이어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스케일

영국인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역사적인 사건인 덩케르크 작전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한국 관객들이어도 이 전쟁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느껴진다. 전쟁 영화이지만 인간의 잔혹함이 아닌 생존의 이야기를 그려 전쟁 영화임에도 마음의 안도감이 생긴다.

(출처/영화 덩케르크 스틸샷)

3. 영화 ‘인터스텔라’의 경험적 감동을 잊지 못한다면 추천!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을 때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렸다. ‘굉장히 지루했다’는 의견과 ‘경이롭다’라는 의견.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후자의 의견이었다면 영화 덩케르크는 당신의 만족감을 더욱 높여줄 것. 영화 인터스텔라보다 더욱 강력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 3가지>

1. 나는 영화 탐정! 이 영화를 해석해보겠다면?.... 글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 ‘인셉션’과 ‘메멘토’와 같은 스토리와 의미 분석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자. 영화 덩케르크는 의미적으로 해석할 부분도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명확하다. 나만의 해석을 갖고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실망할 것.

(출처/영화 덩케르크 스틸샷)

2. 유명 배우가 없다. 캐릭터의 신선도는 높으나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히스레저’ ‘앤 해서웨이’ ‘마리옹 꼬띠아르’ 등 기존 놀란 감독 영화에는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영화에는 한국 관람객들에겐 조금 낯선 배우들이 많다. 감독의 의도이기도 했지만 영화 자체도 캐릭터 보단 상황, 비주얼적인 면에 힘을 쓰다 보니 영화를 보고나서 주인공의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난다.

(출처/영화 덩케르크 스틸샷)

3. 영화 ‘인터스텔라’는 미지의 세계인 우주이기라도 했지...

음... 크리스토퍼 놀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전쟁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는 딱히 전쟁에 감흥 없는 사람이지만 워낙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관심이 많았기에 선택해 즐겁게 관람하고 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조건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영화가 싫어질지도... 그나마 인터스텔라는 만인의 미지의 세계인 우주가 배경이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한 덩케르크는... 커플들이 보러갔다간 싸우고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킁

<결론>

별점

-스토리

★★★☆☆☆☆☆☆☆

(스토리는 단순하다. 그저 덩케르크 사건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장감

★★★★★★★★★☆

(IMAX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마치 덩케르크 작전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

-캐릭터 매력

★★★☆☆☆☆☆☆☆

(누구의 한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캐릭터 매력도는 낮다)

-스케일 

★★★★★★★★★☆

(CG를 쓰지 않는 놀란 감독의 장인정신. 실제 전투기를 사용했을 정도로 스케일은 갑(甲)중의 갑)

-총평

★★★★★★★★☆☆

(놀란 감독의 스토리를 원한다면 추천 NO! 그의 비주얼적 장인정신을 느끼고 싶다면 GO!)

 

(출처/영화 덩케르크 스틸샷)

TV, 스마트폰, DVD 등 극장이 아닌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은 많아졌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에게 영화는 이제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인간이 느끼는 실제감과 현장감, 생생함을 경험적으로 느끼기 위해 VR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것처럼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미 이 시대를 예견한 것 마냥 영화를 통해 그러한 실제감과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한다. 그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시작으로 그 가능성을 엿보고 영화 덩케르크를 통해 경험적 극대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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