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디자인 이정선 pro] SNS를 즐겨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귀여운 애완동물의 모습을 짧게 담은 영상들이나 사진 등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혼자 보기 아까워 올린 영상과 사진들이 대부분으로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좋아한다. 일부는 해당 페이지 팔로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동영상에 나온 애완동물에게 선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뷰니멀족이라고 하는데, 본다는 뜻의 뷰(view)와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의 합성어로 애완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도 온·오프라인에서 펫(pet) 문화를 즐기고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애완동물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키우는 것이 아닌 온라인 영상과 게임 등으로 애완동물을 보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뷰니멀족이 애완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직접 키우는 대신 관찰을 선택하는 이유는 돈과 시간, 그리고 도덕적 책임감 때문이다. 일단 동물을 키우게 되면 사료, 애완동물 물건, 병원비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그들의 배설물을 치워주거나 놀아주기, 밥 주기 등 세세한 것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동물 유기에 대한 비판적인 사회적인 분위기가 점점 형성되고 반려견 등록제 등 동물 법들이 정비되어 가면서 애완동물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도 늘어나게 된다. 바로 이러한 문화 때문에 뷰니멀족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뷰니멀족을 만들어낸 일부 동물들은 이미 팬덤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스타 애완동물인 강아리 리치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170만 명을 넘어섰고, 고양이 ‘수리노을’은 28만 명 등 왠만한 방송 BJ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또한 SNS 스타 고양이 ‘순무’는 자신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와 간식, 화장실 제품 등을 팬들로부터 선물 받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먹방’처럼 애완동물을 보며 양육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게임업계도 동물 키우기를 소재로한 게임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구글 온라인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강아지·햄스터·새 등 가상 동물을 키우는 게임은 어림잡아도 100여개에 이르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정부도 관련 규정을 만들어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 방침을 전했다. 농식품부는 3월 21일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기존에 생산업과 판매업·수입업·장묘업 등 네 가지로 구분되는 반려동물 관련 영업 분류에 애견카페와 애견미용·애견호텔·애견운송 등 4개 업종을 새로 추가했다. 개정법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미 반려인구는 천만을 넘어섰으며 점차 그 시장과 산업은 확대되어 가고 있다. 뷰니멀족의 등장은 반려동물의 대한 관심의 증가를 보여주는 우리사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면 동물과의 교감조차도 불편한 부분은 제외하고 가장 좋은 부분만 향유하고 싶은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인지 효율적으로 변하는 것인지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에 모두 고찰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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