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pro]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나에게 스스로 편지를 써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한 번,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하면서 한 번 그리고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 번. 이렇게 총 세 번의 편지를 써 봤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는 중학교 생활을 다짐하는 내용의 편지를 썼고, 본래 중학교 졸업식때 열어보기로 했지만 결국 궁금함을 못 참고 중학교 1학년이 지나서 그 편지를 읽게 됐습니다. 내가 스스로 나에게 쓴 편지 임에도, 이상하게 내가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잘 안 나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편지를 읽을 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물론 반칙(? 중간에 열어보기)은 했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편지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올바르지 못하게 가던 나의 길에 스스로가 반성하게 되고, 일침을 주는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 경험이 저한테는 특별했던 것인지,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하며 저는 또 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생활에 대한 다짐을 쓴 겁니다. 이 편지는 반드시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확인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편지를 열어봤습니다. 결과를 떠나 100%는 아니지만 제법 저는 편지 속의 다짐 내용대로 한 해를 보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손가락질하고, 누군가는 나로 인해 실망을 했지만 저 스스로 만큼은 저에게 토닥거릴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을 하며 작성한 편지는, 당시의 온전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했던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을 적은 편지는, 여행에 돌아온 후 사진 만큼이나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특히 당시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했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귀국 했음에도 제가 귀국한 뒤 편지를 직접 받을 수 있었고, 당시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나에게 편지쓰기를 참 잘 했다’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저는 저에게 편지를 쓴지 약 10년이 지나, 또 하나의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편도 아니고 내 적도 아니다. 또한 내가 무슨 일을 하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이다. -리즈 카펜터-

똑똑한 거리두기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중-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나와 뜻을 같이 할 사람은 한둘은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바깥 대기를 호흡하는데 들창문은 하나만으로 족하다. -로맹 롤랑-

전쟁터라는 사회에 발을 디디면서 역시나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물론 감사하게도 저는 스스로가 만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이 주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보다 사람사이에서 받는 힘듦이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기는 합니다. 또한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사회생활이나 회사생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는 감사하다고 할 만한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풋풋하다고 표현할 수도 없고, 노련하고 성숙하다고 할 수도 없는 지금의 경력. 하루에도 수없이 부딪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저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왜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을까?’, ‘어떤 의도로 저렇게 이야기 하는 거지?’, ‘꼭 저렇게 행동해야 할까?’, ‘나한테만 왜 거리를 두는 것 같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식적이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다’

누군가가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할 겁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말일 테지요. 

하지만 지금이 ‘딱’ 그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누구나 말 하는 것처럼, 저는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은 겁니다. 그리고 유연해지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내 편이길 바라고 소유하는 것은 나의 이기적인 욕심이며, 가식적이고 계산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며, 숨을 쉬고 호흡하기 위해서는 한 둘 많아야 셋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을. 언제나 그렇듯 내가 힘든 이유는 욕심과 기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워지는 날씨, 지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오늘,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주는 편지를 한 번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그런 날~ 인간관계에서 욕심과 기대를 버리는 날, 유연해 지는 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편도 아니고 내 적도 아니다. 또한 내가 무슨 일을 하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이다. -리즈 카펜터-

똑똑한 거리두기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중-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나와 뜻을 같이 할 사람은 한둘은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바깥 대기를 호흡하는데 들창문은 하나만으로 족하다. -로맹 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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