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 누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에서 기형나비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 영국 BBC방송은 일본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작년 원전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 후 채집한 이 지방의 나비들에서 다리와 더듬이, 날개모양이 기형으로 발견된 사례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지’발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3월 11일 원전 사고 두달 후 후쿠시마 지역을 비롯한 일본내 10개 지역에서 남방부전나비(Zizeeria maha)의 성체 144마리를 잡아 다른 지역의 나비들과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 후쿠시마 기형나비들은 원전 사고 당시 유충 상태로 겨울을 나고 있었으며 방사선 피폭량이 큰 지역의 나비들에게서 다른 지역 나비들과 달리 날개가 작고 눈이 기형인 나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키나와 류쿠스 대학의 오타키 조지교수팀들은 이 나비들을 사고 지역에서 1,750km 떨어져 방사선이 검출되지 않는 지역에서 교배시킨 결과 2세대 나비들은 1세대 나비들에게 보이지 않은 더듬이 기형까지 보였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얻은 연구진은 "곤충들은 방사선에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방부전나비를 10여 년 간 연구해 온 연구팀은 이들 나비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들을 방사선 오염의 장기적 영향을 측정하는 데 중요하게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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