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는 정부가 예고한 전력수요 피크 주간이다. 하지만 진짜 ‘전력대란’ 위기는 9월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4일 8월 셋째 주 평균 전력공급량은 올 들어 최고치인 7766만㎾가 준비 됐다며,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들 가운데 울진 3ㆍ4호기 등 400만㎾만 빼고 모든 발전소가 총가동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일단 셋째 주 대정전 공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9월이다. 당장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고리3호기 정기점검으로 95만㎾의 전력생산이 중지되는 등 전력거래소는 8월에 비해 일평균 360만㎾의 전력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당국의 모든 초점이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로 맞춰지면서 지난 13일 지식경제부는 17일까지 제3기 국민발전소를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는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에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난 직후 공장가동 수요가 겹치면서 1년 중 가장 전력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국민발전소란 전기 절약을 통해 국민 스스로 짓는 발전소를 말한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국가적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과 에너지 절약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이다.

지난해를 살펴보면 여름 최고 전력수요가 발생한 날은 8월 셋째 주가 아닌 다섯째 주 31일(7219만㎾)이었다. 9월에도 15일 대정전을 겪고 난 다음날(16일) 최대 수요가 6741만㎾까지 치솟아 예비력은 341만㎾에 불과했다. 발전 당국이 8월 말 최대 수요 기간이 지났다고 판단해 발전기 정비 등으로 최대 공급능력을 7081만㎾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지경부는 하계 비상수급기간을 9월 21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발전소에서 자체적으로 계획한 겨울철 대비 정비 일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전력 예비력이 최후의 상황에도 200만㎾는 확보돼야 한다는 것은 발전기 풀가동으로 인한 피로로 원자력발전소 2기가 동시에 돌발 고장을 일으켰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며 "기업 일정 등 이론상으로는 8월 말 전력수요가 더 높지만 9월 말까지 8월 수준으로 전력을 생산해내기에는 현재 공급능력이 달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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