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pro] ‘천송이 패딩’, ‘수지 립스틱’, ‘김연아 트레이닝복’ 등 유명인이나 선망의 연예인이 사용하면 ‘완판’되는 현상이 최근에는 흔해졌다. 긍정적인 이미지와 아름다운 그 사람의 이미지가 더해져 상품이 부각되는 현상으로, 최근에는 이를 제조사에서 적극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반대로 논란의 중심 혹은 범죄자가 사용한 물품이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현상도 있다. 이를 ‘블레임 룩(Blame look)’이라고 한다.

'블레임 룩(Blame look)'은 영어 블레임(blame 비난)과 룩(look 외모, 주목)의 합성어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언론 등을 통해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 해당 인물의 의상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말한다. 비단 옷차림 뿐 아니라 최근에는 화장품, 액세서리, 신발 등 심지어 립밤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인물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이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 검색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정유라 패딩으로 추정되는 상품이 과거 ‘별에서온 그대’의 전지현이 입었던 N사의 패딩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상품 역시 덩달아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 모친인 최순실 역시 검찰에 압송될 당시 명품 슬리퍼가 벗겨지며 해당 상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재벌 총수 청문회에서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 도중 틈틈이 바르던 립밤이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립밤의 브랜드나 가격 등을 소개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땅콩 회항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대한항공의 조현아가 검찰 출두 시 입은 옷과 가방, 머플러 등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블레임룩이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언제일까? 때를 거슬러 1997년 무지개색 티셔츠가 뜨거운 감자가 된 적이 있다. 바로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됐을 당시 입은 티셔츠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M'의 가품으로 판명되며 수많은 모조품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러한 노출과 관심을 해당 브랜드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좋은 일에 노출이 된 상품이 아니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제조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번 정유라 패딩으로 추측되고 있는 ‘N’사의 경우 언론에 “해당 제품은 우리 제품이 전혀 아니다. 패딩의 디테일이 ‘N’사의 제품과 많이 다른데 왜 이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라고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이처럼 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호재일 수 있으나 브랜드 이미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이 입거나 사용한 물건이 화제가 되는 현상 블레임룩. 블레임룩은 하나의 단순한 현상일 수 있지만, 사건 본질에 대한 관심보다 상품에만 관심이 모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블레임룩 현상으로 인해 사건과 논란의 당사자에 대한 관심이 흐려지는 것은 아닌지 다함께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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