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pro]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비단 체중을 관리하는 행위만을 일컫지 않는다. 다이어트 개념이 대중화 되면서 신체에서 불필요한 살을 빼듯, 어느 부분의 불필요한 요소를 빼고 효율성을 도모하는 일에도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도로 다이어트’ 역시 그중 하나이다.

 

도로다이어트란 말 그대로 도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행정을 말하는데, 서울시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일부 도로의 불필요한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 보행자의 통행을 더욱 편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발표하고 모두 20곳을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도로 다이어트가 진행된 도로의 선정 배경은 이렇다. 통행량에 비해 도로가 넓은 경우, 인도가 좁거나 없어 보행자의 통행이 어려운 경우, 통행량이 적어 도로에 불법주차를 하는 경우 등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에 불편함을 주고 안전을 위협하는 곳을 도로 다이어트 시행 도로로 정한 것이다.

신체 다이어트에 많은 방식이 있듯 도로 다이어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이번 도로다이어트에 시행된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왕복 2차선 도로를 1차선 일방통행 길로 바꿔 한쪽에만 있던 인도가 양쪽에 널찍이 조성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인도가 없어 사람이 다니기 위험했던 이면도로에는 인도를 만들어 보행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추가적으로 과속방지턱이나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도로 다이어트 사업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보행환경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바뀜으로써 교통사고가 줄어든다. 그리고 시민들이 비좁게 다녔던 인도를 넓게 활용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도로 다이어트는 실제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다이어트 효과를 체감한 시민들은 "위험했던 도로가 더 편하고 안전해진 것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사실 도로 다이어트는 사업이 발의 되고 일각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차도를 줄이면 교통 체증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도로다이어트 사업 이후 주민들은 위와 같이 보행환경 개선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도로 다이어트 사업은 차차 활기를 띄게 되었다. 그 결과 도로 다이어트는 현재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서대문구 증가로 등 17곳은 공사를 마쳐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성북구 오패산로 등 3곳은 올 상반기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로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보행자의 불편함과 위험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도로 다이어트’. 이 도로 다이어트가 차도를 줄이고 대신 인도를 늘려 보행자 중심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도로 다이어트가 차근차근 진행되어 많은 운전자와 보행자가 더욱 효율적으로 도로를 이용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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