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으로 일컬어져 있는 최순실씨의 비선실세 의혹.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처럼 존재하던 그는 결국 국민들 앞에 초라하게 서야했다. 과연 어디서부터 최순실씨의 비선실세 이야기는 드러나기 시작한 것일까?

1.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도박 수사와 ‘정운호’ 네이쳐 리퍼블릭 대표.

지난해 검찰은 해외 원정 도박장, 소위 ‘정킷방’이라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범서방파 조직원을 구속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네이처 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의 100억대 도박 혐의와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박혐의를 밝혀냈다.

2. 정 대표와 최유정 변호사

정 대표는 상습 도박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다. 보석을 받기 위해 정 대표는 실력이 좋은 변호사를 찾게 되었고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정 대표는 최 변호사를 수임료 20억, 성공보수 30억으로 선임한다.

3. 정운호 게이트

하지만 정 대표는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을 받는다. 이에 정 대표는 최 변호사에게 줬던 수임료 20억 중 10억을 돌려달라며 수임료 문제로 다투게 되었고 2016년 4월 최 변호사를 구치소 접견실에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최유정 변호사는 정 대표를 고소했고 이 과정에서 고액수임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다. 고액의 수임료는 전관예우 의혹을 불거지게 했고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를 통해 구명로비를 벌였고, 홍만표 변호사가 당시 전관예우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정운호 게이트’가 비화한다.

4. 우병우 게이트

홍만표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재판 도중 한 변호사가 홍 변호사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친분이 있다는 증언을 함. 이로 인해 언론은 우 수석의 로비 관련성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가 우 수석이 처치 곤란해 하던 부동산을 넥슨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매입을 한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의혹을 제시한 조선일보에 대해 대선 정국에 대비한 ‘부패 기득권 세력’의 대통령 흔들기라 규정했다.

5. 청와대 vs 조선일보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대립하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TV조선을 통해 청와대가 K스포츠와 미르재단이 기업의 자금을 모금하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시한다. 이 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의 접대를 받았다는 이른바 박수환 게이트를 폭로하였고 조선일보는 송 주필을 보직 해임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대립은 일단락되었다.

6. 최순실 게이트

하지만 9월 한겨레는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최순실씨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최 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나며 최경희 전 총장이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7. 비선실세 국정농단

언론에서는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청와대측은 이에 ‘헛소리’라며 일축해 버린다. 하지만 JTBC가 최 씨의 태블릿 컴퓨터를 입수하였는데 그 안에는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연설문 등의 파일이 존재했다.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던 ‘비선실세’의 존재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독일에 출국해 있던 최 씨는 현재 귀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비선실세’의 존재. 시작은 매우 미미했지만 결과의 중요도와 심각성은 감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참담하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지금 매우 적절하지만 너무 아픈 것은 부인할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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