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어느덧 우리에게도 익숙해져 가는 ‘서양문화’ 할로윈데이. 온갖 귀신들이 총출동하는 이날은 언제 어떻게 유래하게 된 것일까?

할로윈의 기원은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이 죽음과 유령을 찬양하는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할로윈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11월 1일이 켈트족의 성인의 날이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앵글로색슨어로 성인은 ‘hallow’라고 하는데 이 날의 전야를 기념한 ‘All Hallow’s Eve‘라는 말이 현재의 할로윈이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고 전해진다.

삼하인은 켈트족이 믿고 있던 죽음의 신 이름으로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산 사람의 몸속에서 1년 동안 살다가 사후 세계로 간다고 믿었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집안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집을 차갑게 만들어 죽은 자들의 영혼이 머물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켈트족의 새해는 11월 1일이었는데, 해가 끝나는 10월 31일에는 죽은 사람을 위해 제사를 지냈다. 이 때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괴한 분장을 했다.

할로윈에는 전통적으로 ‘잭 오 랜턴’을 만들어 집을 장식하고는 하는데 교활한 성격을 가져 천국과 지옥 양쪽에서 거부당했던 ‘잭’이 악마에게 부탁하여 받은 숯불을 순무에 넣고 피웠다는 이야기가 그 기원이다. 이 전통은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호박의 속을 파서 만든 호박등불로 이어지게 되는데 기괴함을 더해 얼굴 모양으로 만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아일랜드의 전통이었던 할로윈데이는 1840년대에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전파되었고 전 미국인들이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삼하인 축제에 죽은 자의 영혼을 막기 위해 했던 기괴한 분장은 죽음을 상징하는 각종 유령의 분장으로 변모됐고 아이들은 귀여운 유령 복장을 하며 이웃집에 “Trick or Treat!(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이라고 외친다. 그러면 집 주인은 이 유령들(?)에게 사탕을 주어 보내는데, 이 행위는 하나의 액을 쫓는 의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아일랜드계 이민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할로윈 축제는 거의 상관이 없는 문화였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귀국자녀들에 의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부터는 클럽 또는 놀이공원 등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하여 코스튬 플레이를 통한 일종의 가면무도회 개념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로 따지면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는 동짓날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할로윈데이. 그저 유령복장을 하고 즐기는 날로만 여기지 말고 그 유래에 대해 알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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