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뇌의 신호를 받아 수많은 활동을 하는 인체의 활동은 정말 신비하다. 대표적으로 인체가 외부로 표출하는 신호인 ‘꼬르륵 소리’와 ‘하품’.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인체의 신비를 파헤쳐보자.

‘꼬르륵꼬르륵’ 소리는 배고플 때 배에서 나는 소리로 복명이라 한다. 복명은 장 운동과 공기, 장 속에 들어 있는 액체가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이다. 꼬르륵 소리는 뇌와 위의 작용에 의해서 일어난다. 먼저 배 고프다는 느낌은 뇌가 신경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다. 즉 영양분이 부족하니 빨리 음식물을 섭취하라고 재촉하는 셈이다. 그리고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러한 뇌와 위의 작용이 ‘꼬르륵’소리를 만들어낸다.

과정은 공복 상태, 즉 위가 비게 되면 뇌의 신호로 신경전달물질인 ‘페이스메이커’가 만들어진다. 이 ‘페이스메이커’가 분비 되면 위가 착각을 해서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조건반사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장운동이 증가하는데 이때 위 속에 있던 공기가 움직이면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간혹 ‘꼬르륵’ 소리를 부끄럽다고 여기는데 위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은 위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다. 건강한 생리적 현상이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꼬르륵 소리는 체질에 따라 소리의 강약이 다르다. 마른 체형일수록 소리가 더 크게 나는데, 이유는 마른 사람일수록 피하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즉 소리를 차단하는 벽이 얇아 더 크게 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꼬르륵 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깊이 숨을 들이 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공기를 많이 삼키기 때문에 더 크게 또 자주 소리가 난다. 정 꼬르륵 소리가 불편하다면 음료수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두 번째, 하품에도 많은 궁금증이 있다. 하지만 하품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까지는 여러 측면의 추측만이 있다.

우리 몸에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쌓였을 때, 산소가 체내에 부족하다고 느낀 몸이 균형을 맞추려고 하품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산소를 마시려 한다는 추측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다.

그 외 뇌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품을 한다는 추측도 있다. 뇌로 향하는 혈액이 너무 뜨거워지면 하품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고 뜨거운 공기를 내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실험용 쥐의 뇌 온도가 약 0.1도 정도 상승하자 쥐가 하품을 하고, 쥐가 하품을 하자 뇌 온도가 다시 내려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림프액이 얼굴 근육으로 잘 흘러가도록 자극하기 위해 하품을 한다는 추측도 있다. 림프액은 림프계를 통해 몸 속을 흘러 다니며 병균과 질병에 대항해 싸우는 일을 하는데 이때 기지개와 마찬가지로 하품을 통해 림프액을 얼굴과 목으로 보내다는 것이다.

그리고 옆 사람이 하품하면 나도 하품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는 본능적으로 함께 하품하면서 ‘너만 깨있냐 나도 깨어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는 경계태세의 신호를 보낸다는 추측이다. 하품은 포유류 동물에게서도 나타나는데 포식자의 위협에 대비해 자신이 속한 무리에 ‘정신 차리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하품은 공감적 측면의 추측도 있다. 주변 사람이 하품하는 모습을 보거나 소리를 들었을 때 따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우리가 가진 ‘공감’ 능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발달할수록 하품에 전염되는 빈도수가 높다는 연구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품이 우리가 어떤 것에 지루함을 느끼면 나온다는 추측이다. 같은 시기 동안 로큰롤 비디오를 볼 때보다 화면 조정용 도형을 볼 때 더 많이 하품을 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꼬르륵 소리는 인체의 활동에 의한 것인 만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하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정확한 ‘근거’가 밝혀질 것이다. 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인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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