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디자인 이정선 pro]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달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고 있는가? 우리가 반찬으로 쉽게 접하는 달걀은 일반적인 양계농장에서 좁은 우리에 갇힌 닭이 공장처럼 낳은 달걀들이다.

매년 조류독감 파동을 일으키며 많은 닭들이 살처분 되는 것이 닭들이 사육되는 열악한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정부는 축산 농장의 환경을 개선하여 조금 더 건강한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도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밝힌 동물 복지를 위한 동물의 5대 자유는 ■ 배고픔과 갈증, 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 통증 · 상해 ·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이다.

2012년 산란계를 대상으로 시작된 인증제도는 2013년에는 돼지, 2014년에는 육계, 2015년에는 한·육우, 젖소, 염소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었으며 인증농장과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로 표시하고 관리되고 있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 세부적인 사항은 다르지만, 농장주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기 위해서 지켜야할 공통적인 인증기준이 있다.

첫 번째, 축산업 등록을 한 농장이며 동물복지 인증 기준에 따라 관리·운영해야 한다.
두 번째, 동물복지 규정과 사양 관리 방법 등에 정기교육을 매년 4시간 이상 받아야 한다.
세 번째, 질병 치료 목적을 제외한 동물용 의약품을 첨가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총 100개의 농장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농장 100곳 중 대부분은 산란계(계란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 농장이고 돼지 농장은 10곳, 육계농장은 6곳이 있다. 한·육우, 젖소, 오리 농장 중에는 아직 인증을 받은 농장이 없어서 아쉬움이 있다. (2016년 8월 2일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공식사이트 기준)

동물복지에 대한 움직임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EU는 동물복지 5개년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2012년부터 산란계 일반케이지 사육 금지 및 2013년부터 돼지의 스톨 사육을 금지하는 등 구체적인 동물복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은 주(州) 별로 돼지의 스톨 사육, 송아지 사육틀 사육, 산란계 일반케이지 사육 등을 금지해 나간다.

도입된 지 4년이 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 하지만 여전히 인증 받은 농장의 수도 적고 소비자들에게도 덜 알려져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국민에게 안전하고 좋은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만큼 정부는 인증제가 국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축산업계와 민간기업,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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