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 디자인 이정선 pro] 흔히 자신은 노력을 하지 않고 남의 노력이나 결실에 빌붙어 이득을 취하는 사람을 빗대 기생충이라고 표현한다. 과거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는 감염된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던 기생충.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생충은 자신이 기생한 다른 종의 생물, 즉 ‘숙주’의 체내에 붙어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생물이다. 몸속에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도 존재하지만 이들은 다세포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기생충이라 하지는 않는다. 또 어머니의 몸속에서 양분을 얻어 사는 태아는 어머니와 같은 종이므로 역시 기생충에 해당하지 않는다.

기생충은 감염부위에 따라 조직내기생충, 장내기생충, 혈액내 기생충, 절지동물(진드기, 머릿니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흔했던 장내 기생충은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하게 감소했고, 조직내 기생충은 의료진단법이 발달하면서 발견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근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기생충은 어떤 기생충들이 있을까.

조직내기생충인 개회충은 사람이 숙성된 개회충알이나 개회충의 유충을 먹을때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소의 생간’ 때문에 개회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더 많다. 소의 생간에는 개회충의 유충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몸보신을 이유로 소의 생간을 먹는 성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눈에 개회충이 감염되면 망막박리를 일으키거나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개회충에 의해 눈이나 다른 장기에 병변을 일으켰을 경우에는 알벤다졸을 투약해서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장내기생충으로는 편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국민 대변검사를 실시했을 때는 국민의 65.4%가 편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흔한 기생충이었다.

편충은 채소, 김치, 물, 흙에 묻어있는 편충 알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감염된 편충의 숫자가 클 때는 복통, 설사 등의 증상에 시달릴 수 있으나 개회충과 마찬가지로 알벤다졸로 치료할 수 있다.

국내 기생충질환 감염중 1위를 기록한 간흡충은 담도에 기생하는 장내기생충 이다. 사람이 간흡충에 감염되면 담석과 재발성 단관염에 걸릴 수 있다. 더 무시무시한 점은 간흡충이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 원인생물체라는 점이다.

간흡충은 사람이 민물고기회를 섭취했을 때 감염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5대강 유역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많이 감염되고 있다. 감염된 간흡충의 숫자가적거나 감염 초기라면 프라지콴텔이라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른 장내기생충인 고래회충은 바다생선을 날로 섭취했을 때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사람의 위벽을 뚫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고래회충이 장내에서 발견되면 내시경을 통해 직접 회충을 빼내야한다.

고래회충은 개회충, 편충, 요충을 포함한 다른 회충과는 달리 구충제가 없기 때문에 익지 않은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일이 잦은 세 종류의 기생충 외에도 대부분의 기생충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구충제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는 않아도 된다. 또 생선회나 보양식으로 알려진 날 음식은 기생충 감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하며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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