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기자 / 디자인 이연선 pro] 파도에 의한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한 삼각뿔 모양의 시멘트 구조물 ‘테트라포드’. 이 테트라포드에서 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높이 5.2m, 아파트 3층높이에 달하는 테트라포드는 발을 헛디뎌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크다. 테트라포드는 추락할 경우 혼자서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워 그야말로 ‘블랙홀’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테트라포드는 콘크리트 구조로서 매우 미끄러우며, 바닷물과 접하는 부위는 얇은 이끼, 해초막이 형성되어 위험도를 훨씬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테트라포드의 구조상 산소가 잘 통해 플랑크톤 등의 먹이가 풍부해 고기가 잘 잡히는 ‘명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하는 ‘강태공’들이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추억을 남기려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서서 위태롭게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도 부지기수다. 특히 해가 질 때, 테트라포드 위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아찔한 낚시와 사진촬영 등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줄 모른다. 어두운 밤이면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속초항에서 낚시를 하던 52살 김모씨가 테트라포드에서 4m 아래로 추락해 크게 다쳤고 부산에서도 지난해 10월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던 62살 박모씨가 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숨졌다. 특히 지난 2013년 ‘70’건이던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는 지난해 ‘129’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 3년 동안 3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안전사고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지만 낚시 행위를 제지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내항에서 하는 낚시는 관련법상 처벌이 가능하지만 외항(外港)은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런 만큼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테트라포드 위에서의 위태로운 낚시와 사진 촬영,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한 행위다. 안전사고에 속수무책인 ‘테트라포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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