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이승재 인턴/디자인 이정선 pro]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평균 기온은 18.6도로 1873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더웠고, 지난해보다 50여일이나 빠르게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더워지는 날씨 속에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전력 예비율은 지난 6월 10일 10%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이렇게 전력을 많이 사용하고 난 후에 받아든 전기 고지서다. 펑펑 쓴 냉방기기로 전기요금이 훌쩍 올라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폭탄’이라고 불릴 만큼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게 되는 이유는 바로 ‘누진제’ 때문이다. 주택용 전기에는 산업용 전기 등과 달리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다. 누진제는 많이 쓰면 쓸수록 요금이 비싸지는 제도를 의미하는데 한국전력은 2004년 3월부터 가정의 소비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서 누진제를 적용했다. 요금은 100kWh 단위로 조금씩 오르고, 500kWh 지점에서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과연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줄이고, 알뜰하게 전기요금을 아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다른 계절에는 사용하지 않는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가전 기기의 사용에서 전력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TV는 자체 스위치를 끄더라도 대기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TV를 보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좋다. 셋톱박스는 TV 대기전력의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셋톱박스를 꺼두는 것도 중요하다. 또 TV볼륨을 20% 줄이면 한 달에 0.8kWh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TV 채널을 너무 자주 돌리거나, TV를 자주 껐다 켰다하면 전력 소모가 더 증가하니 이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의 경우에는 세탁의 횟수가 전력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2회 돌리던 세탁기를 8회 돌렸을 때 월 2.02kWh를 절약할 수 있었다. 즉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탁물을 한 번에 모아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한 찬물로 세탁을 하면 세탁기의 소모 전력을 줄일 수도 있다. 온수로 빨래를 할 경우 세탁기의 소비전력의 90%정도를 물을 데우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탈수의 경우에는 세탁 과정 중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5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여름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의 경우 필터를 깨끗이 정리해주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필터를 청소하지 않을 경우 에어컨의 전력 소모가 3~5%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또 에어컨이 1도를 낮추는 데 7%의 전력이 소비돼 에어컨 근처에는 발열체 등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과 3등급 제품을 비교했을 때 연간 130kWh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돼 제품을 구입할 때 에너지 효율 등급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컴퓨터가 사용하는 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팅 시 CD나 USB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CD-ROM에 CD가 들어있거나 USB가 꽂혀 있으면 컴퓨터는 부팅과 동시에 꽂혀 있는 기억 장치들을 인식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또한 모니터 스크린을 가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화면 보호기가 너무 화려할 경우 전력 소모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화면 보호기는 최대한 심플한 것으로 사용해야 한다.

24시간 돌아가는 냉장고의 경우는 방열판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먼지가 많으면 열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게 되면서 전력 소모가 늘어나는 한편, 제품의 수명도 단축되게 된다. 또 냉장고 문을 빠르게 닫는 것도 중요하다. 냉장고 문을 6초간 열었을 때 다시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30분 동안 냉장고가 가동되어야 한다. 그리고 냉장실의 내용물은 60%를 채우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는 냉장실 안이 가득 차있으면 공기의 순환이 어렵고, 기온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전기밥솥의 경우에는 취사할 때 가장 많은 전력이 사용되기 때문에 취사는 압력밥솥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밥은 금방 먹을 만큼의 양을 정해서 보온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7시간 이상 보온을 할 때 새로 밥을 짓는 것만큼의 전력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절약을 위해서는 가전제품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도 있지만, 절약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시에코마일리지 제도는 가까운 구청이나 주민 센터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 관리 및 에너지 사용 추적이 가능하다. 또 6개월 주기로 체크해 이전 사용량보다 절약한 만큼의 마일리지를 지급하는데, 이 마일리지는 현금, 상품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한국전력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기요금 계산 프로그램은 가전 기기의 전력 소비량에 따라서 전기 요금의 조회가 가능하고 미리 전기요금을 책정해 어디서 전기가 새는지 알 수 있다.

소비 전력이 크게 늘어나는 여름, 무작정 전기를 쓰기보다는 조금 더 아끼는 마음으로 알뜰하게 제품을 들을 사용하다보면 전력 수급도 안정되고, 무리한 발전으로 인한 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 이상 매달 나오는 전기요금으로 인해 충격을 받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오늘 소개한 여러 가지 가전제품 알뜰하게 쓰는 방법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올 여름 전기 요금을 낮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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