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기자/디자인 이정선 pro]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1990년 9.0%에서 2010년에는 23.9%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돌입했다. 그에 따라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정형태에 맞춰진 사회 구조가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변하고 있다.

우선 1인 가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진 4억 건의 글에서 ‘혼자’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또한 한 설문조사 결과 과거 ‘혼자여서 힘들다’가 1위였지만 2014년부터는 ‘혼자라서 좋다’가 1위를 차지(그 외 ‘혼자라서 편하다, 신나다’도 상위 랭크)해 ‘혼자’라는 단어가 과거처럼 ‘안스럽다’라는 측면으로만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주거 환경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 다인가구에서 1인 가구에 적합한 주거형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나, 빌라 등 다인 가구 형태의 주택 외에 가전제품, 가구 등 모든 것이 갖춰진 코쿤하우스(신개념 호텔형 미니원룸), 소형임대주택, 오피스텔 등의 주거형태 증가 보급 되는가 하면 혼자 사는 사람끼리 모여 사는 ‘쉐어 하우스’의 개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솔로 이코노미(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나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현상)개념 도 등장했다. 1인 가구 입장에서는 그동안 관리비부터 식사에 이르기까지 다인가구 중심의 서비스가 불합리하게 느껴져 왔다. 이러한 점에 입각해 많은 기업들이 1인 가구의 니즈에 적합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었다.

솔로 이코노미가 착안한 1인 가구의 니즈 첫 번째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자기지향성’ 소비가 강하다는 점이다. 1인 가구는 다인가구보다 여행, 식사, 취미, 문화생활, 자기계발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데, 이는 1인 여행 패키지 상품, 1인 식당, 성인 취미학원 등 신종 서비스 탄생하게 하였다.

2번째 1인 가구의 니즈는 바로 ‘온라인 소비’이다. 혼자 마트에 가기보다는 ‘무겁거나 부피가 크고, 구매 빈도가 잦은’ 생활필수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데 이로 인해 생수, 물티슈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 마트 온라인 주문 서비스 등 이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3번째는 혼자 사는 만큼 1인 상품과 서비스 선호한다는 점이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다인 기준의 상품, 서비스를 불합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1인 밥솥, 1인 기준 관리비, 1인 기준 음식 등 1인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되었고 인기를 끌고 있다.

마지막은 1인 가구의 ‘편리성지향 소비’이다. 적은 양을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을 바탕으로 편의점은 연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특히 식품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을 쏟아내고 있으며 각광받고 있다. 지금의 성장 속도라면 2030년엔 194조 원에 달해 4인 가구 지출 규모인 178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사회의 전반의 분위기 또한 달라지고 있다. 다만 1인가구의 원인이 자발적인 ‘선택’인 사람도 있지만, 경제적 이유 혹은 이혼, 사회구조의 문제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혼자’살아가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 만큼 변해가는 가정형태에 서비스, 상품의 변화와 발맞춰 마음을 채워주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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