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스포츠는 각 종목 마다 필적의 라이벌을 탄생시켜 왔다. 축구에서는 호날두와 메시가 그러했고, 피겨스케이팅에서는 한국의 김연아와 아사다마오가 라이벌로 불리어 왔다. 그리고 또 여기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는 선의의 라이벌이 있다. 바로 ‘메이아더’와 ‘파퀴아오’. 이들은 라이벌의 대명사로 꼽히며, 막강한 대결구도를 가르켜 ‘메이아더’와 ‘파퀴아오’를 보는듯하다 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 링을 떠나 정치계의 챔피언을 꿈꾸는 '파퀴아오' [사진/'파퀴아오'홈페이지]

그 중 파퀴아오가 4월9일에 열리는 미국의 티모시 브래들리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1995년 필리핀 프로 복싱에 입문해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복싱에 전념했던 그가 이제는 글러브를 벗고 필리핀 정치인의 길을 걷고자 하고 있다.

체급을 가리지 않는 복싱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파퀴아오는 체급 극복이 어려운 복싱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8개의 체급에서 챔피언 자리를 석권하며 복서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 불렸다. 그런 그의 복싱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필리핀 가난한 농민 출신으로 어머니를 돕기 위해 복싱을 시작해 권투 실력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며 필리핀의 국민 영웅이 됐다.

▲ 노력으로 필리핀의 영웅이된 '파퀴아오'[사진/'파퀴아오'홈페이지]

그런 파퀴아오의 필적이 있었으니 바로 미국의 프리티 보이(경기 후에 얼굴에 상처가하나도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메이웨더’선수였다. 그 둘은 엄청난 복싱 전적으로 전 세계 복싱 팬들에게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며 둘의 경기를 기대하게 했지만 정작 둘은 서로를 피했다. 이유는 엄청난 여러 체급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그들이었기에 혹시나 모를 ‘패’에 둘 다 몸을 사렸던 것. 그러다 마침내 2010년에 세기의 경기를 펼치기로 했다가 메이웨더가 계약에 없던 올림픽에 맞춘 도핑 검사를 요구해 무산되며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 [사진/위키피디아]

그렇게 복싱 팬들의 무성한 기대만 만들며 드디어 2005년 5월 3일(한국시간) 세간의 관심을 집중 시키며 ‘메이아더’와 ‘파퀴아오’는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을 치렀고,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방어를 넘지 못하고 심판전원일치 3:0 판정패를 기록하였다. 불러 모았던 화제에 비해 다소 심심한 대결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둘의 대결을 꼭 한번 보고 싶었던 복싱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이렇듯 복싱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불가능에 가까운 8체급을 평정하며 세계 속에 필리핀을 알렸던 그가 2010년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정치계로 확실히 전향하고 나섰다. 그리고 많은 복싱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필리핀 국민들을 위해 정치계에서 정의를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정치적 의지를 밝혔다.

▲ 그는 이제 필리핀 국민을 위해 정의의 한방을 준비한다. [사진/영화'매니'공식포스터]

오는 4월9일 티모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복싱계를 은퇴하고, 확실히 정치인으로 나아가기위해 5월9일 모국에서 열리는 총선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파퀴아오. ‘정치’라는 스파링에서 벌어지는 대결에서 정의로운 한방을 기대해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