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제 동물은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의미가 강해지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리고 동물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바로 동물 매개 치료입니다.

동물 매개 치료(Animal-assisted therapy)란 동물이나 반려동물을 활용하여 매개해 주는 치료 체계를 말합니다. 주로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치료해 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서 살아 있고 체온이 있으며 감정이 있는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 (출처/flickr)

현재 동물 매개 치료는 정신지체, 뇌 병변장애, 행동문제, 우울증, 자폐증, 정신분열증,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심신 치료와 재활을 위한 보조치료 및 대체요법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펫 테라피(Pet therapy) 또는 애니멀 테라피라고도 불립니다.

동물 매개 치료의 역사는 ‘승마 요법’부터 시작되는데요. 고대 로마제국시대 때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재활치료 기법으로 승마가 이용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현재 승마 요법은 치료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영국 등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신체적인 재활을 돕는 치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동물 매개 활동은 동물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기쁨과 활력을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회성을 길러주며 공동체 감각을 만들어 주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7년 반려견 방문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받고 있는 정신 장애인들에게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험 대상은 약물치료 외에 다른 어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되는 만성정신분열병 환자들이고, 97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매주 1회 1시간씩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환자들은 대화가 많아지고 얼굴표정이 다양해지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고, 이는 반려동물이 만성정신장애인의 정서적‧정신적 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동물매개치료사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전망이 밝은 직업 중 하나로 1급, 2급, 3급의 동물매개심리사와 동물매개활동사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동물매개심리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대학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바쁘고 온기를 나눌 곳이 적어지는 요즘, 반려 동물이 주는 위로와 안정감은 큰 효과를 보입니다. 약물치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작용의 위험도 적고 정서적 만족감도 크다는데 긍정적입니다. 동물 매개 치료가 보다 더 많이 알려져,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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