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의 해는 또 떠오르는 것처럼, 벌써 오늘은 2015년 입추(立秋)입니다.

입추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에 있을 때로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에 해당됩니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의 사이에 들어 있으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입니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합니다.

▲ 출처 - pixabay

입추의 유래는 『고려사(高麗史)』 권50 지(志)4 역(曆) 선명력(宣明曆) 상(上)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입추는 7월의 절기이다. 괘(卦)는 리(離) 구사(九四)이다. 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차후(次候)에 흰 이슬이 내린다. 말후(末候)에 쓰르라미[寒蟬]가 운다.”라고 하였습니다.

입추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추 때는 벼가 한창 자랄 때라 자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즉, 장마가 끝나고 입추 무렵이 되면 일조시수가 많아 벼의 자라는 모양이 눈에 보일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과거에는 입추가 지나고 닷새 이상 비가 오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입추시기의 곡식을 보고 날씨를 점쳤는데요.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萬穀)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친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입추인 오늘도 전국적으로 폭염은 지속된다는 겁니다. 일 최고 기온이 35도를 육박하고, 습하게 더운 날씨로 대부분 힘들고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그러나 입추가 되면, 저녁의 바람은 시원해진다고 하죠. 아직 많이 더운 하루이지만 조금은 서늘한 날들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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