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응답하라 1997이 옛 향수를 일으키며 큰 성공을 이뤘다. 이 드라마로 인해 정은지와 서인국은 연기자로서 큰 인지도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방송이 되는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출연자들이 큰 관심을 얻게 됐는데, 반올림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고아라와 생소한 이름인 ‘정우’였다.

▲ 배우 정우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었던 응답하라 1994(출처/응답하라 1994 포스터)

많은 사람들은 거의 무명이나 마찬가지였던 정우에 대해 많은 우려를 했지만, 응사가 끝날 즈음엔 ‘정우’라는 배우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어디서 이런 배우가 갑자기 나타났을까?

정우는 긴 무명시절을 이겨낸 배우다. 꽤 유명한 영화에서도 약간씩 비중이 있는 역을 많이 했지만 대부분 양아치, 건달 역을 해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았다.

차승원도 못알아봤던 과거 (출처/영화 라이터를 켜라)

그의 가장 오래된 영화 중 하나인 '라이터를 켜라(2002)'라는 영화에서는 기차역까지는 따라갔지만 결국 영화의 주 무대인 기차 안까지는 들어가지 못하는 건달 똘마니 역할을 했다. 당시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인연이 있는 차승원과 박해진을 ‘삼시세끼 어촌 편에서’재회하지만 두 사람은 정우를 기억하지 못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없었다.

권상우와 김하늘 주연으로 대한민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에서도 정우는 꽤 비중 있는 역을 맡았지만 역시 배역이 건달이어서 조연이었던 공유보다 더 기억에 남지 않았었다.

▲ 양아치로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동갑내기 과외하기  (출처/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정우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고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람(2009)’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서히 이름을 알려가던 그는 kbs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2013)’에서 손태영과의 케미를 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고 결국 ‘응사’에 ‘쓰레기’역으로 캐스팅되어 그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었다.

▲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던 영화 '바람' (출처/영화 바람)

10년 넘게 무명인 상태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 온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 아닐까. 배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비슷한 역을 여러 작품에서 선보이면 그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이다. 정우 역시 양아치나 건달, 혹은 형사처럼 세보이고 거친 역할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지금의 정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미소로 여심을 녹이는 로맨티스트의 선두주자다. 그만큼 연기의 내공이 깊다는 반증이다.

▲ 배우 정우 (출처/FNC엔터테인먼트)

그는 배우들의 일반적인 고민을 그의 연기 자산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 깊은 연기력을 갖춘 남자 배우 중 하나로 우뚝 선 것이다.

거친 상남자의 이미지와 부드러운 로맨티스트의 이미지를 모두 갖춰 여성에게 가장 어필 할 수 있는 배우 중 한 명인 정우. 많은 CF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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