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8일 주류제조사와 연예기획사, 광고제작사에 김수현, 공유, 이민정, 현아 등 아이돌이 주류 광고에 출연하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민단체, 정치권, 지자체 등은 10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스타의 주류광고 출연이 청소년들에게 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성, 청소년 음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시시 관계자는 "10대들의 우상인 아이돌이 주류 광고에 출연할 경우 청소년들에게 술에 대한 위험성 인지를 약화시키고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주류업계 스스로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도록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류광고의 양 뿐 아니라 선정성에서도 청소년, 시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적으로 이뤄진 주류 광고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18만9566건, 하루 평균 574회의 주류광고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류 광고 노출 횟수가 높은 상위 모델 22명 중 17명(그룹제외, 중복 1명 제외)이 아이돌이었다. 탤런트 김수현이 4만124건으로 노출 횟수가 가장 많았고 탤런트 공유(2만3578건), 피겨여왕 김연아(2만785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주류업계 회사들의 자율규제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해 이들 회사의 형식적이거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광고 제작사, 연예기획사, 주류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수입 누락과 광고로 인한 부당 이득, 부당 지출 부분 등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광고는 특성상 특정 계층이 아닌 전 연령대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치는 연예인을 주로 기용한다“며 ”주류광고에 등장하는 아이돌 스타들은 대부분 1020세대 뿐만 아니라 3040세대까지 고르게 사랑받는 모델들“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롯데주류가 선보인 ’처음처럼‘ 광고의 경우 선정적인 댄스 배틀 광고 동영상을 19세 미만 금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인증절차 없이 접속할 수 있고 자사 홈페이지 접속 시 별도의 절차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류광고의 선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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