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영철 교수 (왼쪽), 전신수 교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폐에 전이된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국내 최초의 대학간 공동연구소인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 성영철 교수(포스텍)와 전신수 교수(가톨릭의대) 공동연구팀은 간엽줄기세포를 이용, 쥐의 폐에 생긴 전이암을 완전히 없애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폐는 암세포 전이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기로, 유방암ㆍ피부암ㆍ대장암 등의 원격 전이가 발생하곤 한다. 암이 폐로 전이되면 수술ㆍ항암제ㆍ방사선 치료 등 기존 치료법은 생존기간만 연장할 뿐 완치 가능성은 극히 낮다.

연구진은 간엽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 유전자와, 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유전자를 분비하도록 한 후 신장암 세포가 폐로 전이된 쥐에 주입했다. 줄기세포가 항암 유전자와 자살 유전자를 한꺼번에 분비함으로써, 스스로 암세포를 골라 이동한 후 암세포와 함께 자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줄기세포는 폐, 특히 암 부위로 이동했다. 연구진은 소량의 줄기세포를 3번 반복 주입해 폐로 전이된 암세포를 완전히 없앴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에서 성체줄기세포만으로 전이된 종양을 완치할 수 있음을 보여준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면서 "아직 동물실험만 거쳤지만 곧 임상실험에 착수해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동물 실험에서 줄기세포만을 이용해 전이된 종양을 완치시킨 세계 최초의 사례로 말기 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성체줄기세포로 인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구 성과는 미국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지 30일자 온라인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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