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친자랑입니다..^^


테일러블 블루라벨에서 새로운 쓰리피스 맞춤을 시작한지가 어언 한달이 넘었어요.

평소 맞춤 같았으면 벌써 완성을 받아봤을텐데..

이번 맞춤은 유난히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블루라벨이 워낙 바쁜 곳이기도 하고,

저도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한남동에 못나가다보니 중가봉을 보고 2주가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막가봉을 보고 오게 되었네요.

맞춤이 너무 길어져서 중가봉을 잊어버리신 분들은 여기로~

테일러블 중가봉 포스팅 -> http://blog.naver.com/nefangel/80172018196

사실 이번 맞춤은 막가봉을 안보고 완성을 받아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이놈의 노파심이 사람을 그냥 놔두지 않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테일러 선생님을 한번 더 귀찮게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

저도 먼 거리를 이동해 한남동에 한번 더 나가야 하는 귀찮음이 있긴 하지만~

시간과 귀찮음을 투자해서 옷이 잘 나온다면 사실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죠.

맞춤을 할수록 느긋함과 여유를 배워갑니다.

이런 것도 진화인가요? ㅎㅎㅎ

 

역시 가봉의 시작은 바지죠.

막가봉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바지는 완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머니,플릿츠도 모두 다 만들고 턴업까지 마무리 했으면 이제 끝난거죠 뭐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핏과 살짝 원브레이크가 걸리는 기장을 요청했었는데 잘 반영된 것 같아요.

이번에도 바지에 다리를 넣어보면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ㅋㅋㅋ

 

옆모습입니다.
허벅지부터 일자로 깔끔하게 쭉 떨어지는 라인이 아주 곧죠?
역플릿츠를 적용한 것 때문에 옆라인이 더욱 날카롭게 살아보입니다.

 

뒷모습입니다.

엉덩이에서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라인이 구김없이 잘 서있어요.
종아리 부분의 오다리는 저 통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보정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왼쪽보다 오른쪽 다리 오다리가 더 심한 편이라 오른 다리 보정에 늘 신경을 쏟는데요.

이번 작품은 오른쪽 보정이 굉장히 잘 나온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완성을 위해 아이언 웍을 하면 지금보다 더 잘 떨어지는 핏이 나올 것 같군요..^^

 

베스트 착장입니다.

이것도 거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네요.

길이도 적당히 길게 만들어져서 바지를 잘 덮어줍니다.
확실히 바지만 입었을 때보다 훨씬 안정감이 살아나는군요.

 

옆모습입니다.

앞총장이 뒷총장보다 살짝 길게 나왔네요.
덕분에 끊어지는 가로선 없이, 어깨부터 다리까지의 세로선이 쭉 이어집니다.
일전 장미라사의 수트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베스트와 바지 사이의 빈 공간이었는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ㅎㅎㅎ
훨씬 보기 좋네요~

 

뒷모습입니다.

총장이 셔츠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길죠?
바지 단추를 덮을 정도로 충분히 긴 기장입니다.

하지만 밸런스를 깨지는 않을 정도 같군요.

베스트의 품은 살짝 조정했습니다.

저는 베스트를 좀 타이트하게 입는 편이라.. 이 품은 조금 낙낙하더라구요.

물론 아주 쪼끔(....-_-....)

 

쓰리피스의 완성, 상의까지 걸쳐 보았습니다.

중가봉에서 이미 초가봉의 우려는 산으로 날려버린지 오래였지만..

'중가봉 때 말씀드렸었던 가슴 부분의 보완이 어떻게 처리됐을까?' 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딱 입는 순간 부드럽지만 봉긋하게 솟아있는 부자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볼륨있게 잘 처리된 가슴 부분을 보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허리도 적당하고.. 총장도..팔통도 그렇고 어깨도 아주 잘 달렸습니다.

자켓을 걸치면 늘 왼쪽 어깨에 패드로 인한 도끼(?) 자국이 생겨서 그게 거슬렸었는데..

이건 그런 것 없이 깔끔하게 아주 잘 달렸어요.

라펠의 볼륨이나 단추 위치, V존도 예상했던 그대로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쓰리피스인데도 앞(역V존)이 조금 덜 굴려진 것 같아요.

어차피 열고 입는 쓰리피스면 조금 더 시원하게 굴렸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요건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차피 여기서 이건 더이상 수정이 안되니까..ㅠㅠ

 

옆모습입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팔통, 적당한 앞 라펠의 볼륨, 등쪽 중동의 자연스런 곡선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너무 타이트하게 핏을 잡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일전 중가봉 때 앞 총장의 길이가 조금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바램을 넌지시 말했었는데..

이건 반영이 안되었네요.

길이 밸런스가 배분 된 상태라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었던 듯..ㅠㅠ

사진상에서는 중동에서부터 벤트 부분이 조금 우는 문제가 있는데요.

요건 자켓 형태를 조금 수정하는 부분에서 손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자켓 아랫단이 스커트처럼 퍼지는 것 보다 엉덩이에 붙는 라인을 선호하는데요.

이 자켓은 아랫단이 조금 퍼지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살짝 수정하면서 같이 벤트도 잡기로 했어요.

더 이상의 가봉은 없으니, 완성작에서 잘 마무리 되서 나오길 바래야겠습니다.

 

맞춤의 하이라이트, 남자의 뒷모습입니다.

이 맛에 비스포크를 진행하지요 ㅋㅋㅋ

미끈한 팔통, 깔끔한 어깨, 깨끗한 등판까지~ 아주아주 좋습니다.

총장도 적절해서 딱 좋은 길이를 유지하고 있구요.

자켓 아랫단이 조금 퍼지는 형태만 수정하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저는 X자 뒷모습보다 Y자 뒷모습이 좋아요..^^


자, 이렇게 막가봉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맞춤을 여러번 해봤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었던 맞춤은 없던 것 같아요.

과연 어떤 멋진 작품이 나오려고 이러는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제 포스팅을 기다리시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일지도?

이제 정말 머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 내로 멋진 완성작을 받아 볼 수 있겠네요..^^

그날을 기다리며~~


그럼, 다음 포스팅 때 뵙겠습니다!!

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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