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지난 주말 한국민속촌에 일일 거지체험을 한 시선뉴스 한성현PD의 리얼극한체험 기사와 영상이 공개됐다.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민속촌의 웰컴투조선 속 실제 거지 캐릭터로 변신한 한성현PD의 일일체험기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실제로 웰컴투조선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연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이번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평일에는 꽃거지로 주말에는 이방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원씨와 함께 민속촌 알바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part1. 한국민속촌에서 ‘거지’와 ‘이방’ 역할의 김정원씨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민속촌에서 평일에는 꽃거지 주말에는 이방으로 활동하고 있는 28살 김정원이라고 합니다. 연기 전공을 한 배우 지망생입니다.

- 와. 배우 지망생이세요?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웃음) 여러 가지로 체험을 해보려는 의미에서 참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거지는 민속촌에서 유명한 캐릭터였잖아요. 그래서 더 맛깔나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즐거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이방캐릭터는 공연에 있어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공연 외에도 관아에 사또와 함께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관아에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같이 찍거든요.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민속촌 공연에서 이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원씨

- 이방은 무대를 주도하는 바람잡이 역할인데, 실제 본인의 성격이 반영된 건가요?

네.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제가 분위기가 다운되는 걸 못 견뎌하거든요. 어느 곳에 있든 항상 제가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어 하죠. 그리고 (자랑 하나를 하자면)제가 올해 사또 생일잔치공연의 연출을 맡게 됐거든요. 좀 더 공연을 즐겁게 만들고 싶은 제 바람이 잘 녹여진 것 같아요.

- 거지는 어떻게 활동하시는 건가요?

우선 저는 노래를 굉장히 많이 불렀고요. 또 장난도 많이 쳤어요. 특히 여자 관람객들한테요. 시쳇말로 꼬신다고 하죠...(웃음)
 

▲ 김정원씨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관람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고 있다.

- 어떤식으로...?

처자 번호라도 줄래? 성공하면 전화번호 주고 가라고 이런 식으로 장난을 많이 쳤죠. 장난 이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끊기는 하는데요, 간혹 섹드립도 섞고 뭐 이런 점을 관람객들이 기분나빠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여 주시더라고요. (웃음) 감사할 따름이죠.

- 그렇군요

part2. 꿀알바로 불리는 민속촌 알바, 진짜 솔직한 이야기

- 민속촌 알바를 소위 꿀알바라고 하잖아요?

네. 제가 맡은 거지역할은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구걸을 통해 부수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로 정말 즐겁고요. SNS 상에서 제 사진이 화제가 되는 걸 보면 민속촌 내에선 제가 정말 슈퍼스타가 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하하) 그 외에도 민속촌 알바를 하면서 얻게 된 방송출연의 기회 등은 다른 알바와는 비교하기 힘들죠.

알바가 보통 오로지 돈을 벌 목적으로 한다면 민속촌은 그 외에 다른 면들이 많이 있거든요.

- 그래도 힘든 점이 없지는 않을 텐데요?

네. 일단 민속촌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흙먼지를 많이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평일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초등학생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할 때 가끔씩 힘들 경우가 있죠.

초등학생들이 한, 두 명 있을 땐 다 착한 애들이에요. 그런데 한 반에서 몰려오게 되면 거지를 때리기도 하고 바가지에 있는 돈을 가져가기도 하고 돌을 던지기도 하죠.

- 돌이요? 아이고. 난감하시겠어요

그렇죠. 그래서 통제 불가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또 민속촌은 음주를 할 수 있거든요. 흔치는 않지만 가끔씩 과음을 한 사람들이 있어, 그럴 때는 좀 힘듭니다. 또 이방 캐릭터는 말을 많이 하니까 주말 공연이 끝나고 나면 목이 정말 많이 쉬어있어요. 월요일은 쉬는 날이거든요? 거의 하루 종일 말을 거의 안하기도 해요.

▲ 시선뉴스 한성현PD가 민속촌 거지체험을 할 때의 모습이다. (이방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김정원씨의 모습)

- 민속촌 알바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희 민속촌 알바들은 열심히 분장을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주머니 관람객분들 중에는 제가 한 거지 분장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무래도 저희가 연기하는 거지와 그 분들이 생각하는 각설이의 이미지가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종종 아주머니들이 제 연기를 보시다가 분장이 약하다며 손수 립스틱을 꺼내서 제 얼굴에 분장을 하세요.

열심히 메이크업을 한 제 얼굴에 립스틱을 다 발라서 분장을 덧붙이기도 하시죠. (웃음) 그리고 어린 관람객들 같은 경우에는 저를 보고 울기도 하는데요. 어린 애들이 울면 정말 당황스러워요.(웃음) 제가 어떻게 달래줄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제가 잘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들어서 뿌듯합니다.

part3. 이방과 거지를 연기하는 김정원씨의 꿈.

- 민속촌 캐릭터 알바에게 중요한 분장, 소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분장은 보통 아침 9시에 분장을 시작해서 10시쯤 민속촌 무대로 나섭니다. 대략 한 시간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캐릭터마다 분장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거지같은 경우에 좀 오래걸리는 편이고 이방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 분장하면서 무슨 생각하시나요?

이방의 경우에는 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야비해 보이고 악인처럼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이방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하고 싶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분장할 때 수염의 각도와 점의 위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매번 조금씩 다르게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 기회가 된다면 캐릭터 알바를 또 하실 건가요?

사실 그 부분이 굉장히 고민입니다. 이미 작년에 거지 역할을 했고, 올해도 이방이라는 역할을 맡아서 연기하고 있는데요. 민속촌의 입장에서 앞으로 좀 더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캐스팅되어 관람객들에게 좀 더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또 앞으로 배우로써 내 꿈을 향해서 걸어가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것들을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기도 해요. 하지만 아직 ‘웰컴투조선’이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고민하기는 이르다고 생각을 해요.

▲ 민속촌에서 거지와 이방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원씨의 꿈은 뮤지컬이나 영화배우다.

-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요?

제 꿈은 뮤지컬이나 영화의 배우가 되는 건데요. 추후에 토크쇼나 인터뷰에서 과거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꿔왔고 연기를 전공했고 민속촌에서 이방이란 역할을 했었고 그때도 되게 인기가 꽤 많았다”라고 웃으면서 지금 시간을 회상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국민속촌 공연에서의 이방은 사또와 함께 무대를 이끌어가는 감초이자, 주인공이다. 공연시작 전에는 관객들에게 공연에 대한 안내사항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김정원씨는 목표의식이 강했고, 그만큼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은 그의 역할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아이디언 2편에서는 SNS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이 놈 아저씨’, 웰컴투조선에서 갑대감을 연기하고 있는 윤태영씨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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