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인간과 동반관계를 유지해 온 ‘말’
예로부터 가축으로 이용된 ‘말’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동물입니다. 인간이 타고 다닐 수 있는 가축 중에서 가장 빠르고 오래 잘 달리며 인간은 농사, 사냥, 전쟁, 마상 창시합과 같은 오락에 말을 이용하면서 말과 매우 독특한 동반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널리 사육되고 있는 말과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주마간화(走馬看花)’입니다.
→ 달릴 주(走) 말 마(馬) 볼 간(看) 꽃 화(花) 

‘주마간화(走馬看花)’란 
‘달리는 말 위에서 꽃을 본다’라는 뜻으로 하루 만에 장 안의 좋은 것을 모두 보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주마간화(走馬看花)’ 이야기

‘맹교’의 <등과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당나라 때의 시인 ‘맹교’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청빈한 생활을 하면서 시를 짓는 일에만 흥미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머니의 뜻에 못 이겨 41살의 늦은 나이에 과거에 응시했습니다. 하지만 낙방하고 수모와 냉대만 당하다가 5년 뒤인 46살에야 겨우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급제한 후 맹교는 술자리에서 ‘등과후’라는 시로써 그 마음 안의 뜻을 풀어놓았습니다.

지난날 궁색할 때는 자랑할 것 없더니(昔日齷齪不足誇)
오늘 아침에는 우쭐하여 생각에 거칠 것이 없어라(今朝放蕩思無涯)
봄바람에 뜻을 얻어 세차게 말을 모니(春風得意馬蹄疾)
하루 만에 장 안의 꽃을 다 보았네(一日看盡長安花)

이 시는 보잘것없을 때와 급제하고 난 후의 세상이 자기를 보는 인심이 다름을 풍자한 시입니다. 

‘주마간화(走馬看花)’식으로 훑기보다는 삶의 여유를
주마간화는 원래는 일이 뜻대로 되어 마음이 즐겁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후에는 자세히 살펴볼 틈이 없어 대강 훑어보고 지나가는 것을 비유하는 ‘주마간산’과 같은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데요.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주마간화’식으로 보는 것이 아닌지, 삶의 여유를 가지는 자세 또한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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