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5월 18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국내 양대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트렌드를 반영하는 키워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전해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사실상 여론 조작 논란으로 사라졌던 ‘실검’을 부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는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슈체크에서 <포털사이트 ‘실검’ 부활 논란...네이버-다음 반응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심 팀장) :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 키워드를 바로 바로 알 수 있었던 실시간 검색어 ‘실검’이 사라진지 벌써 3년이 됐죠?
(조 기자) : 네. 앞서 '드루킹 사건' 등 포털에서 잇단 여론 조작 논란이 일면서 다음은 2020년 2월에, 네이버는 2021년 2월에 실검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습니다.

(심 팀장) : 이후 ‘실검이 부활해야 한다’ ‘아니다 없는 것이 낫다’ 찬반 의견이 팽팽해 왔는데, 유사한 서비스가 도입된다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서비스죠?
(조 기자) : 먼저 네이버가 7월 출시 예정이었던 트렌드토픽은 '내게 꼭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 공간'을 표방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개인의 구독 정보와 네이버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에서의 검색·문서 클릭 이력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는 개인의 네이버 활동을 기반으로 좋아할 문서를 추천하는 '개인화 추천'과 네이버 전체 사용자들이 좋아한 주제와 문서를 '트렌드 추천'으로 나뉘는데요.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고도화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 팀장) : 카카오는 어떤 서비스를 선보였나요?
(조 기자) : 카카오는 지난 10일부터 다음 포털 서비스에 '투데이 버블'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투데이 버블은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키워드로 보여주는 서비스로, 최근 많이 언급된 단어와 비교적 짧은 시간 급격히 증가한 단어를 비교한 다음, 추출한 단어 가운데 주제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를 선택해 보여줍니다. 무작위 조합의 키워드 리스트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 대부분 다른 키워드가 보여지는데요. 아주 적은 확률로 같은 리스트 화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심 팀장) :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에서 해당 서비스가 시범 도입된 이후, 사실상 ‘실검’ 부활이 아니냐는 논란이 정치권에서 제기 되었죠?
(조 기자) : 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폐지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여권 등은 이를 사실상 실검 부활이라고 규정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점유율과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규제 카드를 꺼내는 등 연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개편된 네이버 PC 메인 화면 [네이버 갈무리]

(심 팀장) : 이에 대한 반응에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먼저 카카오의 반응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다음의 투데이버블은 현재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는 실검과 성격이 유사합니다. 다만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의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제휴된 뉴스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를 정보 출처로 하며 출처의 다양성을 고려한 보정 과정을 거치는데요. 또 분석 기준이 되는 시간을 늘리고, 키워드에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실검과 다르다고 카카오 측은 강조했습니다.

(심 팀장) : 과거 실검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다는 거죠?
(조 기자) : 과거 다음에서 제공했던 실검 서비스는 다음검색이라는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 통계 정보를 활용해 순위를 매겨 제공했습니다. 순간적인 검색어 입력량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행위가 실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는데요. 반면 카카오에 따르면 투데이버블은 쿼리(검색어 입력)를 배제하고 다음뿐 아니라 웹크롤러를 사용해 공개된 외부 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긁어옵니다. 또 순간적인 검색량이 아니라 분석 기준의 시간을 늘렸고, 키워드 순위화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카카오의 설명입니다.

(심 팀장) : ‘실검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카카오는 강경한 입장이죠?
(조 기자) : 네. 카카오는 상업적 목적의 정보나 사생활에 가까운 소식,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주제 등의 키워드는 전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생활과 안전에 도움이 되거나 사회의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주제를 발견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도 실검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에 카카오는 다음 실검 부활 논란에도 '투데이 버블'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입니다.

(심 팀장) : ‘실검’ 부활 논란, 네이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네이버도 ‘실검’과는 명백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특히 네이버는 검색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개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실검 서비스가 부활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심 팀장) :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실검’과는 다르다는 입장인데, 다만 강경한 입장인 카카오에 비해 네이버는 도입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요?
(조 기자) : 네. 네이버는 논란에 휘말린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오는 7월에 출시 예정이었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정치권에 설명하는 작업을 중단하고, 내부적으로 서비스 도입 자체를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데요.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을 두고 심사숙고 중"이라며 "국회와 정부,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사회적인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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