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이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배우 공정환이 또 한 번 찐 악역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10번 중에서 8번은 악역을 연기했다”는 악역 전문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공정환. 그는 이번 작품 '종이달'에서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 유이화(김서형 분)의 남편 최기현 역을 맡았다.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지만, 말투에서 묻어나는 무시와 무관심이 아내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숨 막히게 만들었다.

최기현은 말투부터가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아줌마처럼 안 보이게 꾸며요"라며 직접 고른 드레스를 아내에게 입히고, 마트에서 재밌었던 일에 대해 말하며 대화를 시도하는 아내에게 대뜸 카드를 꺼내주며 "돈 좀 달라는 말을 뭐 그렇게 빙빙 돌려서 해요"라고 말문을 막는 식이다. 이에 대해 공정환은 "최기현은 본인의 삐뚤어진 방식대로 아내를 사랑하긴 했다"며 "어릴 적부터 있던 자격지심이 커서 아내를 상대로 발현된 것 같다"라며 "이마 주름이 콤플렉스인데, 이번에는 연기하면서 자유자재로 썼다. 주름 때문에 더 못돼 보인다는 반응이 재밌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즐기는 것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공정환이 악역까지도 즐기는 배우다. 그는 자신의 악역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 나쁘게 보일지 마음껏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집에서 대본 생각을 하다 보면 애들이 '아빠 표정이 왜 그래?'하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한다. 즐기는 만큼 공정환의 악역은 능숙하고 맛있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면 태생이 배우 같지만, 공정환은 의외로 가수 출신이다. 1998년 투투 출신 황혜영과 결성한 5인조 락밴드 오락실로 데뷔한 공정환은 배우로 전업한 이후 드라마 '추노'(2010),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 영화 '판도라'(2016), '공조'(2017), '한산: 용의 출현'(2022)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에서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습격에 맞선 한국계 반란군 리더 하진 역을 맡아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진심 그리고 꾸준함, 이것이 배우 공정환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게 만든 원동력이다. 공정환은 "제 장점이자 단점이 일을 한번 시작하면 잘하든 못하든 그냥 꾸준히 하는 것"이라며 "스타가 되고 싶다는 야망은 없고,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70살까지 꾸준히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어서 들어오는 배역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 하고 있다.”는 배우 공정환. 그의 목표처럼 지긋한 나이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늘 대중 곁에 있는 배우의 길을 걸어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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