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지난 시간에는 미스테리한 여인으로 완벽 변신해 배우로서 변화의 시작을 알리며 또 한 번 배우로서의 성장을 이룬 배우 ‘신소율’을 만나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LG트윈스 왕팬으로서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신소율의 다양한 매력을 더 알아보겠다.

PART 2. 끈기와 함께 꾸준한 연기 활동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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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본인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나요?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캐릭터가 저의 모습과 일부분이 닮아 있기도 하면서 완전히 다른 면도 공존해서 새로운 인물을 만날 때마다 재밌습니다. 가장 비슷했던 캐릭터를 굳이 꼽자면 영화 <늦여름>의 성혜 역인데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안에 가지고 있는 감정, 경험들이 조금씩 달랐던 그 인물이 실제 저와 많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캐릭터의 성격을 닮아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응답하라 1997>에서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늘 밝고 귀여운 ‘모유정’역을 연기한 이후로 없던 애교가 늘었습니다. (웃음) 

- 데뷔 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슬럼프는 없었나요?
배우라는 직업이 제작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대중의 반응에 항시 영향을 받는 직업인지라 알게 모르게 꾸준히 얕은 슬럼프를 겪어 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연차가 쌓일수록 자연스레 생기는 여유라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상처에 딱지가 앉고 떨어지길 반복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진 것 같은데요. 아직도 느리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고, 부슬비에 온몸이 젖기도 합니다만, 어쩌면 배우로서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평생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도 합니다.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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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화면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을 봤을 때 느낌이 생각나나요?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때는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 일주일에 몇 작품씩 보조 출연으로 여기저기 다녔기 때문에 아쉽게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웃음) 1차 서류 오디션만으로 참여했던 작품은 공포영화의 군중 신이었는데, 개봉 후 스크린 안에서 절 찾아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웃음) 보조 출연으로 갔다가 감사하게도 한 줄의 대사가 생긴 드라마를 촬영하고는 집에서 덜덜 떨면서 모니터를 하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 본인만의 캐릭터 소화 방법이 따로 있나요?
대본에서 찾을 수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말투나 행동들을 검토하고, 작가님이 어떤 의도로 이 인물을 창조해 내셨을지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파악한 후 소설이나 다른 작품들 안에서 그 인물과 비슷한 성격과 성향을 가진 캐릭터가 있는지 훑어보고, 그다음에 ‘나라면?’이라는 질문에 자문자답해가며 캐릭터를 소화하려 합니다. 외형적으로는 스타일리스트님과 함께 그 인물에게 어울리는 의상에 대해 논의하고 그에 맞는 헤어, 메이크업을 고안하죠. 혼자 할 수 있는 제 캐릭터의 구축을 사전에 끝낸 후 다시 백지상태로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함께 연기하는 배우분들과 합을 맞추려 합니다.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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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의 왕팬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응원할 맛이 나나요?
말이 많아지면 엘레발(LG+설레발)이 되고, 또 속상할 일이 생기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습니다. 농담이고요. (웃음) 사실 한때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야구에 집착적인 사랑을 퍼부었습니다. 집을 구할 때도 잠실구장과 가까운 곳을 우선순위로 뒀을 정도였으니까요.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하면 감정으로 이어져 제 생활까지 엉망이 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스케줄이 바빠지고 이사를 하면서 직관 횟수가 줄고 경기를 순수하게 관람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서야 취미와 제 생활의 분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매 경기를 챙겨보면서 열혈 응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티를 내지 않고는 있지만 저는 “무적 엘지”를 외치는 사람입니다. (웃음) 현재까지는 좋은 결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색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을 텐데 연기 이외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한 줄 글귀가 저에게 희망이 되었고, 좋은 책 한 권이 쓰린 현실에서 잠시 도망칠 수 있는 환상의 도피처가 되어주었기에 저도 저의 글로써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길 소망합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언젠가는 꼭 소설과 대본 집필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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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최근에 제가 이 질문을 받고, “앞으로 주어지는 모든 역할을 다 제대로 소화해 보고 싶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복수극에 한 번 도전해 보라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옥수역 귀신>을 보고 나니 처절한 복수를 행하는, 혹은 반대의 입장의 연기도 보고 싶어졌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응원 덕분에 의욕도 생기고 그동안과 다른 결, 분위기의 연기들에 겁먹지 않고 매진해 보고 싶습니다.

- 대중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어떤 모습으로든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에 한 경험인데, <옥수역 귀신>을 보고 나온 관객분 중 저를 처음 본 학생이 포스터를 가리키며 옆에 다른 관객분께 “저 사람 너무 무섭게 생겼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에 관객분께서는 “그래도 한때는 엄청 상큼했어!”라고 반응해 주셨는데 저는 그 대화가 코가 찡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기억의 일부라도 될 수 있다는 게 새삼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더 다양한 작품, 뇌리에 남는 연기로 좋은 기억으로 구성되고 싶습니다.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소율의 최종 목표는 어떤 건가요?
여력이 다 할 때까지 배우로 사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직업을 보존해야 하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외면받지 않아야 하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카메라 앞에서,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니 그 행복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제가 잘 해야죠. 잘 해낼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독자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5월에는 여느 때보다 주위를 더 많이 둘러보게 됩니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누리는 좋은 날씨들 때문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늘 맑고, 포근한 마음의 나날들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웃을 일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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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 직업에 대한 자부심까지 지닌 배우 ‘신소율’. 지금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관리를 하며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며 오래도록 기억 남는 배우로 남아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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