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따뜻한 봄 바람이 살랑 거리며 제법 얇은 옷들을 입고 나들이를 가기 딱 좋은 계절 봄. 안타깝게도 이상기후 현상으로 큰 일교차와 추운 날씨를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봄은 설렘의 계절이다. 시작과 처음이 대부분인 봄은 차갑고 단단한 것들을 사르르 녹게 만들어 우리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아마도 첫사랑이 봄과 닮은 이유는 그래서일 것이다. 봄이 서둘러 가기 전, 봐야 할 영화. 오늘은 영화 <건축학개론(Architecture 101)>을 살펴보자. 

<영화정보>       
건축학개론(Architecture 101)
멜로/로맨스 // 2012.03.22. // 한국 
감독 – 이용주
배우 –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한다.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그렇게 15년이 지나고...건축가인 승민은 우연히 대학시절 첫 사랑이었던 서연을 만난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 서연은 자신만의 집을 설계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본인의 이름을 건 첫 작품을 서연의 집으로 짓게 된 승민은 서연과 같이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다시 만난 둘은 점점 과거의 추억으로 빠져들게 된다. 

승민에게는 절친인 납득이가 있다. 이 유쾌한 친구는 본인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남녀관계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고백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승민. 서연을 찾아간 어느날 어리지만 차도 있고 능력 있어 보이는 채욱이 그녀 옆에 있는 것을 보고 절망한다. 서연이 잘 나가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 곁을 서성거린다. 이사도 도와주면서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종강 날에 서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서연의 집으로 가지만 채욱이 잔뜩 술에 취한 서연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계기로 둘은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만난 현재 이들은 과거의 일들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풀어간다.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면서 서연이 바란 꿈의 집을 완성하고, 둘은 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그리고 첫사랑은 아름다움으로 남겨두고 승민은 떠난다. 

<하고 싶은 이야기>   
- 국민 첫사랑이 탄생하다 

수지는 영화 <건축한 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다. 또 가수 수지를 배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첫사랑’이라는 소재와 ‘건축’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연결시켜 만든 작품으로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지고, 결과는 제법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 수지뿐 아니라 주인공 모두의 재발견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여기서 등장한 조정석 배우의 모습은 주인공 만큼이나 인상 깊게 관객들에게 다가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 그 기억은 모두 설레고 풋풋하고 사랑스럽고 또 소중하다. 물론 이후의 사랑도 또 현재의 사랑도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첫사랑이 소중한 것은 그 추억만으로도 가슴이 몽글해지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중심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순간, 이 영화는 그 때의 첫사랑을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만든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비결은 풋풋함과 아련함을 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속으로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너무 커버린 미래의 그 꿈들 속으로 잊혀져 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노래 <기억의 습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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